늦었지만 지난 23일 인천 문화예술회관 송년 콘서트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 수많은 송년콘서트 중에서 '용재 오닐'이 주는 선물을 받기로 하고, 일찌감치 예매를 했다. 부제는 '탱고 피버', 레파토리를 찾아보니 탱고는 역시 피아졸라였다. 대개는 음악회 가기 전에 그날 연주되는 곡 중에서 생소한 곡이 있으면 미리 들어보고 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날 예고된 레파토리는 이미 귀에 익은 곡이어서 '그냥 즐겨야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용재 오닐의 오랜 음악동료이자 탁월한 연주실력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이 탱고 피버의 부제에 걸맞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바이올린의 양인모, 첼로의 문태국, 반도네온의 줄리앙 라브로 그리고 디토 체임버까지!
1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한 무대였다면, 2부에서는 탱고의 정열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무대였다. 특히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 양인모ㆍ문태국의 연주는 탱고를 뛰어넘는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자주 접할 수없는 반도네온 연주는 탱고를 더욱 풍성하게 이끌어주었다.
선물이라는 소제목으로 여러 연주자들이 매년 송년음악회를 열지만, 올해의 용재 오닐 송년선물이 으뜸이었다. 이번 음악회는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고, 한동안 리베르 탱고를 흥얼거리며 지낼 것같다. 연주회장에 들어갈 때는 혹한에 코가 시려웠는데, 나올 때는 후끈 달아오른 탱고의 선율 덕분에 한겨울 찬바람이 시원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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