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 한국팬플룻오카리나강사협회 홍광일 회장

두 악기와 사랑에 빠질 운명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3/03/09 [09:09]

[아름다운 사람들] 한국팬플룻오카리나강사협회 홍광일 회장

두 악기와 사랑에 빠질 운명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3/03/09 [09:09]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3월 첫 월요일, 천상의 마술피리 같은 팬플룻과 오카리나 두 악기의 강사협회를 만들고 25년이 넘도록 지도하고 있는 《한국팬플룻오카리나강사협회(이하 강사협회)》 홍광일 회장과 차담(茶啖)을 가졌다. 놀랍게도 전국 30개 지회와 500여 강사를 거느리고 있는 본 협회의 본부는 군포시 산본동에 자리하고 있다.

 

▲ 홍광일 회장이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Q1 두 악기가 독자들에게 약간 생소할 텐데, 간단히 소개해 주실래요

  Panflute은 길이가 다른 관 여러 개를 목재로 엮은 관악기로서, 루마니아에서 정립된 '유럽형'이 대표적입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시링크스(목신이 사랑한 요정 이름)’라고 하지요. 그리스 신화의 Pan이 연주한 데서 이런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이처럼 역사가 오랜 악기로서, 유사한 남미 원주민들의 악기는 안타라, 산뽀냐라고 불리는 이곳의 전통악기입니다. 

  Ocarina는 흙을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형 취주악기입니다. 흙으로 빚은 악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지금의 형태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주세페 도나티란 자에 의해 고안된 것인데 이탈리아 방언으로 Oca는 ‘거위’, Rina는 ‘작고 귀여운’을 의미할 만큼 앙증맞은 생김새를 갖고 있지요. 흙을 주재료로 나무, 플라스틱, 유리, 금속, 뼈,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로도 제작됩니다.

 

  Q2 두 악기가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어떤 연유로 두 악기의 강사협회를 만들게 되셨는지요

  중학생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게오르그 잠피르(루마니아 출신 팬플룻 연주자)의 ‘외로운 양치기’ 연주에 매료되었습니다. 다니던 교회 주일학교 음악선생님 소개로 팬플룻 실물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불어보고 싶은 욕심에 가슴이 콩닥콩닥했어요. 마침 악기 주인이 군대 입대한다며 제대할 때까지 빌려주었어요. 교본을 구해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해 김포고 졸업 후인 1996년 모교에서 팬플룻 연주회를 열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이때 악기 상가를 오가다가 오리처럼 생긴 오카리나를 알게 되어 이마저도 독학으로 마스터했지요. (음악천재라는 칭찬에) 그러게요,(웃음) 어려서부터 두 악기 외에도 하모니카, 드럼, 아이리시 휘슬, 트럼펫 등 여러 악기를 다루었고 성가대 지휘도 맡았으니 시쳇말로 “닥치는 대로 음악”을 했지요. 그런데 유독 팬플룻과 오카리나에 마음이 꽂혔으니 두 악기와 사랑에 빠질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 사무실 벽면에 붙어 있는 포스터들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Q3 2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사협회에 관해 자부심이 대단하신데, 좀 더 소개해 주시죠

  제가 1990년대 중반부터 문화센터 강사로 활약하며 팬플룻과 오카리나를 지도하고, 관련 S협회에서 연주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단체로 악기를 구매하거나 제가 출연해서 연주 사례금을 받을 때마다 어김없이 적지 않은 수수료를 떼더군요. 관행이라 여길 수도 있었으나 쇄신이 필요함을 절감했고, ‘가르치는 것이 배움의 한 수단’임을 스스로 느끼던 차에 2004년 5월 전국 단위의 전문가 양성 협회를 겁 없이 결성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갓 27이었으니 가소로울 수도 있었겠으나, 결성 초기의 《팬플룻오카리나 아카데미》를 2007년 《팬플룻오카리나강사협회》로 개칭하며 본격적인 강사 양성에 나선 결과 코로나 이전에는 회원이 수천 명에 육박하기도 했지요. 그때 정한 “수강생 제로, 커미션 제로, 회비 공동부담, 전 회원 강사화” 방침이 지금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강사협회 회원이 된다는 것은 피교육자인 수강생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협회의 강사회원으로서 자신의 레벨을 점차로 높여간다는 의미이지요. 협회가 마련한 73시간 전문가 교과과정 속에는 윤리교육, 철학교육 등 ‘강사 소양교육’ 과정이 필수코스로 들어있습니다. 저희 협회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비결은 각자의 탁월한 재능에 따뜻한 인성이 더해져서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웃음) 

 

  Q4 30여 년 연주와 20여 년 강사협회장 활동을 통틀어 가장 큰 보람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쎄요, 가장 큰 보람은 개인적으로는 악기를 통해 제 꿈을 이루게 된 점이고, 회원들에게는 제가 이룬 꿈을 전파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회원이 어릴 때 꿈이 초등교사였는데, 팬플룻 오카리나를 통해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꿈을 이뤘다고 말하더군요. 2018년 성결대 대강당에서 벌인 ‘1천명 팬플룻 페스티벌’도 잊지 못합니다. 이날 일본인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일본인 작곡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에 이어 우리 가요 ‘홀로 아리랑’을 다 같이 합주했을 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웃음)

  아쉬운 점은 사람에게 받는 상처랄까요, 워낙 여러 사람과 교유하다 보니 ‘머리 검은 짐승은 믿지 말라’는 말을 실감하게 될 때가 있어요. 고아 출신의 한 연극배우에게 오카리나를 지도해준 적이 있었어요. 개인 사비까지 털어 돕다가 협회 차원에서 그를 키워주었더니 결국 제 잘 나서 그런 줄 알더라고요. 뒷담화까지 서슴지 않아 그를 결국 내쳤는데 일자리가 끊기고 연락도 끊기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Q5 올 3월부터 ‘팬플룻 클럽’ 동호회 모임을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간 강사협회가 프로 강사 양성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번 ‘팬플룻 클럽’은 아마추어 입문자를 위한 동호회 모임입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반에 본회 본부에서 입문 과정 참가자를 모집하려 합니다. 입문 과정은 크게 ①스타트(Start)클럽. ②엔조이(Enjoy)클럽, ③콘서트(Concert)클럽으로 나뉩니다. 부담 없이 참여하여 숙련된 강사들의 지도로 취미생활을 즐기다가 연주에도 참여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본 협회 사무국(010-4736-0191)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홍광일 한국팬플룻오카리나강사협회 회장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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