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역 상인들] ④ '젊은이들 많이 오길' 35년 전통 서해매운탕•추어탕

메기와 민물새우, 미꾸라지를 큰 뚝배기에 끓여내는 손맛

전주호 기자 | 기사입력 2023/03/27 [15:35]

[군포역 상인들] ④ '젊은이들 많이 오길' 35년 전통 서해매운탕•추어탕

메기와 민물새우, 미꾸라지를 큰 뚝배기에 끓여내는 손맛

전주호 기자 | 입력 : 2023/03/27 [15:35]

편집자 주) 본보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군포역상가상인회와의 협약을 통해 [군포역 상인들] 소개 기사를 총 12회 연재한다.


 

군포역 1번출구 왼편에는 주차장을 마주보고 낮은 건물들이 늘어선 상가가 있다. 이곳에서 한순환 사장은 올해로 35년째 매운탕과 추어탕 장사를 하고 있다. 

 

▲ 군포역앞 서해매운탕·추어탕. (사진=전주호)  © 군포시민신문

 

가게 앞 수조가 먼저 눈에 띄었다. 국산 메기와 미꾸라지를 예산, 무안 등지에서 엄선해 공급 받고 있다고 한다. 김치와 반찬 등도 군포역전시장에서 신선한 채소로 직접 담그고 만들고 있다.

  

취재를 위해 3월 25일 가게를 찾자 사장은 부모와 같은 인심으로 취재진의 식사부터 챙겼다. 4인분의 큰 뚝배기에 끓여 나온 메기매운탕은 얼큰한 국물과 야들야들한 메기살이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민물고기 특유의 맛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새우매운탕도 제공하고 있다고 사장은 설명했다.

 

▲ 군포역 서해매운탕 메기매운탕, 추어탕. (사진=전주호)  © 군포시민신문


생 미꾸라지를 직접 갈아 만드는 추어탕은 다른 가게의 추어탕과 달리 붉은색이 아니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직접 담근 젓갈로 만든 비법 양념장을 입맛에 맞게 섞어 먹으라고 사장은 안내했다. 추어탕 맛을 손님마다 취향껏 맞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남달랐다.

  

'서해매운탕·추어탕'은 가게를 연 초창기부터 지역 맛집으로 소문이 났고, 단골이 꾸준해 장사는 나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사장은 앞으로가 걱정이다. "오래 오시는 분들은 20년, 30년씩 오셔요. 하지만 너무 오래되니 단골이 나이 들어서 없어져요. 여기서 회사 다니던 분들이 은퇴하기도 하고, 돌아가시기도 하고" 

 

▲ 서해매운탕·추어탕 한순환 사장. (사진=전주호)     ©군포시민신문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장은 시종 웃는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사간 단골들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덕택에 오래도록 장사를 이어올 수 있었단다. "식당은 세 달만 손님이 끊겨도 큰일이에요. 35년이나 한다는 건 단골 손님들 아니면 버티기 힘들죠" 

 

사장의 바람은 '앞으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아주는 것'이었다. 사장은 "매운탕과 추어탕엔 단백질이 풍부해 술 먹고 나서 먹기 좋다"면서 젊은이들이 매운탕과 추어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기원했다.

 

▲ 서해매운탕·추어탕 가게 내부 모습. 한쪽 벽에는 사장이 취미교실에서 배워 직접 그렸다고 하는 새우 그림이 붙어 있다. 2023년 3월 (사진=전주호)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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