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역 상인들] ⑤ 전과 사람냄새가 있는 ‘은이네 밥&술’

군포역 1번출구 인근

김정대 기자, 진이헌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05/04 [08:30]

[군포역 상인들] ⑤ 전과 사람냄새가 있는 ‘은이네 밥&술’

군포역 1번출구 인근

김정대 기자, 진이헌 시민기자 | 입력 : 2023/05/04 [08:30]

편집자 주) 본보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군포역상가상인회와의 협약을 통해 [군포역 상인들] 소개 기사를 총 12회 연재한다.


 

[군포시민신문=김정대 기자] 군포역 1번 출구 앞 상가를 거닐다 보면 직화불고기와 전 굽는 냄새가 골목을 가득 메우는 포차와 같은 식당이 있다. 바로 ‘은이네 밥&술’이다. 원래 사장의 이름이 ‘양은희’인데 강한 것 같아서 가게 이름을 ‘은이네 밥&술’로 지었다고 한다. 4월 31일 점심때 취재를 위해 그곳을 찾았다.

 

▲ ‘은이네 밥&술’의 모듬전, 직화불고기, 무뼈닭발 등 차림상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철쭉축제에 음식을 팔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2019년 철쭉축제에 참가하는 가게로 선정됐는데 코로나가19로 축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양은희 사장은 기대 찬 마음으로 열심이었다. 그런데 축제 당일에 비 온다는 소식이 있어 한 마음으로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 식당의 주력은 전이 돼 버렸다. 그는 “전은 바로바로 해 주면 맛있다. 주부들이 집에서 하나하나 하는 것이 불편해서 집에서는 명절이 아니면 잘 먹지 못해서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종 메뉴는 따로 없고 전뿐만 아니라 직화불고기, 무뼈닭발, 닭볶음탕, 두루치기 등 요리다운 요리가 많다”고 강조했다. 역시 소문난 전집이라 명절을 앞두고는 엄청난 전 주문으로 정신없는 날을 보낸다. 

 

마침 점심때라 다른 손님도 있었는데 김포에서 출장을 온 회사원들이었다. 한 손님은 “어제 오고 맛이 좋아 오늘도 왔다”며 “주메뉴들도 맛있지만 특히 반찬 중에 김치가 맛있어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 ‘은이네 밥&술’ 4월 31일 점심, 김포에서 출장 온 회사원들이 30일에 이어 방문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대)  © 군포시민신문


양사장은 장사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성실함과 부지런함과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정기 휴일 없이 매일 14시부터 16시까지의 브레이크 타임을 제외하고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니 단골손님들의 취향도 잘 알정도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아침 9시에 식당에 나와 점심장사 전까지 기성품을 쓰지 않고 손수 전과 식재료, 소스 등을 다듬고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그런지 직접 먹어 보았는데 전이 짜지 않았다. 그리고 음식들의 대부분은 자연조미료를 사용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매출이 올랐다. 위기의 시기에 빠르게 적응하며 대부분의 배달어플을 이용해 배달장사를 시작했기 때문. 현재는 홀과 배달의 매출이 반반이라고 한다. 그는 현재도 배달어플 리뷰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양사장의 가게운영 경력이 오래 되었다. 현재 이 자리에서 식당을 하기 전에 2006년 군포초등학교 앞에서 ‘탁사발’이라는 술과 안주 중심의 체인주점을 운영했다. 사실 이 전에는 1990년대 중반 친정이 있는 군포에서 산본 신도시 아파트 입주 붐이 이는 때를 맞추어 ‘홈패션’을 공부해서 커튼, 이불 등을 팔았다. 양사장은 “신도시 아파트 입주로 장사가 잘되어 집 한 채를 샀다”며 “하지만 수 년 뒤 입주 붐이 사라지자 사향사업이 되어 주점을 열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주점은 장사가 잘 되었다. 양사장은 “그 때는 체인점으로 운영했기에 음식, 요리하는 것을 잘 몰랐으나 장사는 잘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이다. 지금은 요리의 자부심으로 장사를 할 만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 양은희 ‘은이네 밥&술’ 사장이 김정대 편집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하지만 그에게도 장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첫 주점 자리에서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건물주가 본인 사위에게 장사를 하게 하려 한다며 가게를 비워달라고 했다는 것. 또한 그 다음 자리에서도 계약 당시 5년 이상 장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구두약속을 했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비워 달라’고 통보가 왔다.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2016년 2월 현재의 자리로 가게를 옮길 예정이었는데 신축인 건물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5개월을 기다려 7월에 가게를 오픈했다. 양사장은 “손해를 보고 있으니 계약금을 빼달라고 했으나 건물주의 여러 사정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기다리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고 토로했다. 

 

양사장은 장사를 하다보면 꼭 부딪히는 것이 ‘건물 없는 서러움’에 더해 ‘함께 일하는 사람 구하기’라고 설명했다. 장사 초기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 문제로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만의 노하우를 찾았다고 한다. 그의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그의 지인이거나 단골손님들이다. 양사장은 “비 올 때마다 도와주던 지인이 알바가 됐고, 단골손님이던 양반이 바쁠 때마다 주방일 알바를 하고 있다”며 “영화편집일 하는 분인데 손님으로 왔다가 메뉴 관련 내부 현수막 디자인과 온라인 업무 등을 해주고 있다”고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취재 막바지에 양사장은 “지금도 장사는 되는 편이지만 끊임없이 신메뉴 개발을 위해 요리를 연구하고 새로운 홍보방법도 찾아보고 있다”며 “돈도 돈이지만 매출이 오른다는 것은 나의 능력을 증명하고 나의 가치도 오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비가 오는 날 군포역 인근을 지나며 막걸리와 전이 생각난다면 ‘은이네 밥&술’을 찾아 사람냄새를 맡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군포역 1번 출구 인근 ‘은이네 밥&술’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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