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아름다움] 계절(봄)의 중간에서

느리게 걸으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안재우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05/10 [17:03]

[일상의 아름다움] 계절(봄)의 중간에서

느리게 걸으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안재우 시민기자 | 입력 : 2023/05/10 [17:03]

벌써 시간은 계절(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앞만 보고 걷다가 문득 옆을 보면,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새 봄 꽃은 지고 열매가 영글고, 들풀은 수북이 자랐다. 오늘은 카메라를 메고 천천히 걸으며 출근길을 담아 본다.

 

아파트를 나서며 섬잣나무 새순과 꽃을 본다. 불그스레한 꽃, 새순 그리고 많이 자란 잎이 있다. 지난 주 봄비가 큰일을 했다. 몇 걸음 더 가니 사철나무는 꽃봉오리가 올라왔다. 사철나무 꽃을 보며 가을에 네 조각으로 갈라지는 작은 귤이 메달려 있을 것을 상상해 본다. 

 

▲ 섬잣나무(Pinus parviflora) 새순과 꽃 군포시 2023년 5월 10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 꽃봉오리 군포시 2023년 5월 10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조금 일찍 나섰는지 문화의 거리에 학생들이 없다. 그러나 길 옆에 있는 비비추의 끝에 맺힌 아침이슬이 있다. 밤새 맺힌 이슬이 커다란 방울로 끝에 매달려 있다. 태양이 더 높이 오르면 사라지겠지만 지금은 영롱하다.

▲ 한산한 군포시 문화의 거리 이른 아침이라 한산하다. 2023년 5월 10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비비추(Hosta longipes)와 아침이슬 군포시 2023년 5월 10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길거리 화분에 심었던 꽃은 지고 새로운 꽃이 나온다. 무심코 걷지만 길거리 화분은 급한 마음을 다독거리는 듯하다. 바쁜 하루지만 지는 꽃을 보며 지구가 태양 주위를 상당히 많이 돌았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주의를 볼 여유가 없을 만큼 빠르게 사는 것일까? 찔레꽃도 벌써 피었다. 조금 느리게 걸으면 볼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 화분의 꽃 군포시 오래된 꽃이 지고 새로운 꽃이 피었다. 2023년 5월 10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찔레꽃(Rosa multiflora) 꽃잎이 흐늘거리듯 피고 진다. 군포시 2023년 5월 10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기획의도) 우리의 삶의 시간과 공간인 일상을 전합니다. 바쁜 삶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꽃, 나무, 새, 곤충, 풍경, 도시야생, 삶을 독자님들과 스치듯이 어울려 보려 합니다. 산과 들에서 나물을 뜯지 말고 시장에서 돈과 바꾸어 주세요. 추억이라고 뜯으면 꽃을 볼 수 없습니다. 야생화를 보시거든 아름다움을 집으로 가져오지 말고 스스로 그러하듯이 살게 하여 더 많은 시민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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