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개월 된 법인이 그림책꿈마루 위탁법인으로 선정돼이사들 민간위탁 운영 경험도 없어 이례적인 일 ··· 위탁법인 "야근하며 열심히"설립 2개월 된 법인이 9월 1일 개관한 그림책꿈마루 위탁법인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그림책꿈마루 위탁법인으로 사단법인 참행복한이 선정됐다. 그림책꿈마루 위탁법인 공개모집 당시 두 개의 법인이 지원했으며, 참행복한 외 한 곳은 수원의 어느 음악 연주 단체였다.
시흥에 사무실을 둔 참행복한은 올해 4월 14일 설립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그림책꿈마루 운영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참행복한 관계자가 포함된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2월 24일에는 그림책꿈마루 운영 계획이 민간위탁으로 변경됐다. 시의회에서 시장제출 민간위탁 동의안이 가결된 것이다. 한대희 전 군포시장 시기에는 시가 직영할 계획이었으나 하은호 시장이 취임 후 민간위탁 검토를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그림책꿈마루는 지난해 10월 완공된 상태였다. 한대희 전 군포시장 재임 당시에는 2022년 하반기에 개관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위의 사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면 지난해 10월 시설 완공, 12월에 참행복한 관계자가 포함된 팀이 그림책꿈마루 운영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올해 2월 그림책꿈마루 운영 계획이 직영에서 민간위탁으로 변경됐고, 4월 사단법인 참행복한이 설립됐으며 6월 위탁법인으로 참행복한이 선정된 것.
이와 관련 참행복한 관계자는 "작년 12월 아이디어 공모전 이후 꾸준히 그림책꿈마루 운영 구상을 해왔다. 군포시와의 논의는 없었다"며 "이사장님으로부터 그림책꿈마루 민간위탁기관 공모한다는 소식 전해들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나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장님이 숲 체험장 등 아이들 관련한 사업 하셔서 자연스럽게 문화시설 위탁운영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되셨고, 멤버들도 회사 운영한 경험 등 여러 역량있는 사람이 많아 사단법인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특정 법인과 따로 접촉한 적 없다. 작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상 받은 분이 모집된 법인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도 선정할 때 알았다"며 "공모에서 두 단체밖에 모집되지 않은 건 (위탁운영) 경험이 있거나 (위탁운영) 능력이 되는 기관이 많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래 직영으로 준비하다가 (시장님이) '민간위탁으로 방향을 바꿔보면 어떻겠나'라고 해서 된 거라서 그게 정말 더 나을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아이디어 공모전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진 '선정 법인 이사진에 문화시설 위탁업무 경험자가 있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시 관계자가 "그런 건 우리가 모르고 법인 측에 물어보라"고 해 참행복한 관계자에게 문의했다. 참행복한 관계자는 "그런 경험이 있는 이사는 없지만, 직원들이 매일 야근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전직 공무원은 "이례적인 일이다. 민간위탁은 민간법인이 시보다 잘 운영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 하는 것인데 경험 없는 법인이 잘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면서 "만약 모집된 단체 두 곳 모두 적합하지 않은 단체였다면 재공고를 하는 게 맞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군포시는 방치돼 있던 군포배수지 터에 그림책박물관을 만드는 계획으로 2017년 경기도 정책 오디션에서 우승, 경기도로부터 10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시비 76억 원이 더해져 그림책꿈마루가 건립됐다. 군포시는 이 시설의 운영 방안을 모색하면서 2018년부터 범시민 그림책 기증 운동, 민간 전문가 중심 추진위 구성, 콘텐츠 개발 용역, 정책 세미나, 명칭 공모 등을 전개했다. 기존의 박물관 건립 계획은 준비 과정에서 틀어졌다고 알려졌다. 박물관 요건을 충족 못 했기 때문이다.
공사는 2020년 11월에 시작됐고, 22년 10월에 끝났다. 그림책꿈마루는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올해 9월 1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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