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련자 없이 청소년 교류 논의.. 군포시 해외 자매도시 방문 논란

방문 성과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김건아 기자 | 기사입력 2023/09/26 [02:59]

청소년 관련자 없이 청소년 교류 논의.. 군포시 해외 자매도시 방문 논란

방문 성과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김건아 기자 | 입력 : 2023/09/26 [02:59]

해외 자매도시들을 방문한 군포시 사절단의 구성이 방문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방문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포시 사절단이 지난 7월 캐나다 벨빌시, 8월 일본 아츠기시와 중국 린이시를 연이어 방문했다. 하은호 군포시장도 세 차례 방문에 모두 참여했다. 

 

▲ 지난 7월 10일 하은호 군포시장 페이스북 캡쳐.  © 김건아 기자

 

군포시에 따르면, 이 중 벨빌시와 아츠기시 방문의 목적은 ‘청소년 교류 활성화 논의’였다.

 

군포시가 공개한 사절단 명단을 보면, 벨빌시 방문 사절단은 회계과장과 교류협의회 민간전문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됐다. 민간전문위원 중 건설사 대표 두 명을 포함한 세 명은 사업체 대표였고, 한 명은 군포시 새마을부녀회장이었다. 아츠기시 방문 사절단은 시정팀장, 홍보팀장, 민간전문위원 두 명 등으로 구성됐다. 두 민간전문위원은 각각 농협은행 군포시지부장과 모 사업체 대표였다.

 

이러한 사절단 구성이 ‘청소년 교류 논의’라는 방문 목적에 비추어 적절한 것이었는지 군포시 시정팀 관계자에게 물었다. 그 관계자는 “홍보팀장의 경우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통역 겸 갔고, 다른 분(시정팀장 등)들은 실무 처리하기 위해 동행했다”고 밝혔다. 또 민간전문위원들에 대해선 “지역에서 활동한 이력을 보고 위촉한 분들”이라면서도 그 이력에 대해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개인정보 보호가 이유였다.

 

군포시는 이번 자매도시 방문의 최대 성과로 ‘청소년 교류 재개’를 꼽는 분위기다. 시정팀 관계자는 “해외 자매도시 청소년들이 우리 시 청소년들과 여러 활동 하며 교류하는 청소년 페스티벌을 내년 여름에 개최할 예정이다. 벨빌시에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며 “아츠기시와는 우리 시에서 청소년들을 모집해 보내서 홈스테이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포시 국제 청소년 페스티벌’ 등은 군포시가 2010년부터 해오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한 교류사업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군포시에 따르면, 세 차례 방문에 쓰인 비용은 모두 합해서 5,150만 원이었다. 캐나다 벨빌시 방문에 3,591만 원, 일본 아츠기시 방문에 1,074만 원, 중국 린이시 방문에는 486만 원이 쓰였다. 자매도시 사절단 방문은 상호방문이기 때문에 자매도시의 사절단이 군포시를 방문할 때는 군포시가 일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이번 방문 시 자매도시가 부담한 비용은 결국, 군포시도 언젠가는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 군포시 사절단은 벨빌시에서는 크루즈 투어와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아츠기시에서는 온천 체험, 린이시에서는 유람선 탑승 일정도 각각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의 자매도시 방문에 관한 사실을 전해 들은 전직 공무원 A씨는 “방문의 목적에 맞는 실무자들이 따라가야 하는데 청소년 교류라 해놓고 청소년 관련 실무자는 아무도 안 간 건 뭔가”라며 “공무원이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아츠기시 따라갔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보통 상호주의 원칙에 의해서 우리가 방문하면 그쪽에서 통역가를 준비해 둔다. 하시장이 측근들 데려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성과에 대해선 “홈스테이 같은 건 한때 활성화됐다가 코로나 때문에 없어진 것인데 그걸 다시 한다고 성과라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는 지난 8월 30일 해외 자매도시 방문과 관련해 방문 목적과 일정, 사절단 명단, 소요비용 정보를 군포시 시정팀에 전화로 질의했다. 그러나 시정팀장은 "정보공개청구 하면 드리겠다"며 거부, 결국 기자는 정보공개청구를 했고, 9월 12일에야 군포시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자료엔 민간전문위원들의 직업이 나와 있지 않아 추가로 문의해야 했다. 시장이 한 해에 세 번이나 해외 자매도시 방문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군포시가 세금을 사용한 시정 활동 정보를 공개한 과정도 그러한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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