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론장 만들기와 지역 언론의 역할’ 주제로 토론회 열려

지역 언론 올바로, 굳건히 세우기 위해선 ‘후원의 매’ 드는 시민들 필요

김건아 기자 | 기사입력 2023/10/23 [04:07]

‘시민 공론장 만들기와 지역 언론의 역할’ 주제로 토론회 열려

지역 언론 올바로, 굳건히 세우기 위해선 ‘후원의 매’ 드는 시민들 필요

김건아 기자 | 입력 : 2023/10/23 [04:07]

‘시민 공론장 만들기와 지역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군포시 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가 10월 19일 2차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가 발제를 맡고 신완섭 군포시민신문 편집위원, 이종헌 콩나물신문(부천의 신문협동조합) 이사장, 조성륜 김포마을유튜브 PD가 각각 지정토론에 나섰다. 

 

▲ ‘시민 공론장 만들기와 지역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군포시 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가 10월 19일 연 2차 정책토론회 모습. 왼쪽부터 조성륜 김포마을유튜브 PD, 이종헌 콩나물신문 이사장, 신완섭 군포시민신문 편집위원,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 (사진=안재우) ©군포시민신문

 

황민호 대표는 발제에서 옥천신문의 사례를 들어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옥천군의회 모든 회의에 기자가 따라붙어 무슨 예산이 어떤 이유로 깎이는지 등 모든 내용을 소상하게 보도한다. 환경미화원들 부당해고 됐을 때 옥천신문만 보도했고 결국 복직됐다”면서 “이런 내용들은 구글이나 네이버에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옥천신문에만 나온다. 이런 건강한 풀뿌리 언론이 있어야 살아있는 민주주의가 가능하고 지방자치가 가능하며 쏠리지 않고 평등한 공론장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신완섭 편집위원은 군포시민신문에 대해 “유급 기자를 없애는 대신 무급 시민기자를 10여 명으로 늘려 정치, 사회 문화 등 분야별 취재와 기사 제작에 분담함으로써 관내 지역 언론 중 가장 다양한 기삿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양한 섹션 코너에 일일 평균 3건 이상의 자체 제작 기사를 송출하고 있다”며 “한의학, 구강건강, 청소년, 문화 등의 칼럼은 신문의 품격을 높이고 동네 상인들, 일상의 아름다움 등 기획·연재 코너는 일관된 주제의 연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역 사정을 살펴보며, 두 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시민들의수다’ 좌담회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훌륭한 여론 장치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편집위원은 “작년 군포시장 취임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자, SNS상으로라도 시민공론장을 열자는 목소리가 거세 저도 그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말 그대로 ‘죽을 맛’이었다. 억지 주장과 선동, 아님 말고 식의 경거망동이 판을 쳤기 때문”이라면서 “그때 SNS 공론장은 공식 언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공식 매체와 열린 공간으로서 지역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종헌 이사장은 콩나물신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기자와 편집장 모두 시민인 콩나물신문은 부천의 인권, 환경, 여성, 생명, 복지를 위해 힘쓰겠다는 명시적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여러 시민단체와 뜻을 함께하고 상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예를 들어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란 단체는 우리 신문사에 건강 칼럼을 쓰고 우리 쪽에선 이 단체가 추진하는 것들을 적극 취재해 보도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부천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인데 이곳에 어떤 작가가 있는지 아무도 몰라서 우리가 작가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책을 냈다. 시에서도 못하는 걸 작은 신문사에서 해낸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종헌 이사장은 토론문을 통해 부천시 사회적경제센터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부천의 사회적 기업’, 부천의 여러 센터를 알기 쉽게 소개한 ‘우리 센터를 소개합니다-부천시 센터 탐방’ 등 콩나물신문이 운영 중인 여러 코너를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성륜 PD는 지역 유튜브 채널이 가지는 지역 언론의 성격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이런 공공재(채널)를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소외되는 곳이 적어지며 각자의 얼굴을 보고 육성을 직접 들으면서 관심이 필요한 곳을 알린다는 점에서 김포마을유튜브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륜 PD가 코로나19 시기 발길이 끊긴 골목 상권을 찾아 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된 김포마을유튜브는 구독자 1만여 명과 콘텐츠 1300개 이상을 보유한 지역 공익채널이다. 김포 시민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로 참여할 수 있는 이 채널을 이용해 미디어 교육 등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역 언론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되기도 했다. 황민호 대표는 옥천신문이 지자체를 따끔하게 비판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운영비의 50% 이상이 독자들의 구독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발제를 마무리하며 “사람들이 구독해 주고, 그걸로 버티고, 광고가 따라붙고, 기자가 많아지고, 더 많은 취재 건수가 생기고, 기사가 양질이 되는 선순환의 수레바퀴를 돌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완섭 편집위원도 “불과 100여 명에 불과한 후원 독자로는 (군포시민신문이) 무소의 뿔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독자들에게 후원의 매를 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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