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회복지 관련 현장의 목소리 "아이들은 상담만으로 치유 불가능"

엄소현 군포초 학교사회복지사

진이헌 기자 | 기사입력 2023/11/20 [07:47]

학교사회복지 관련 현장의 목소리 "아이들은 상담만으로 치유 불가능"

엄소현 군포초 학교사회복지사

진이헌 기자 | 입력 : 2023/11/20 [07:47]

군포시의 학교사회복지사업 폐지 방침에 대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엄소현 군포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를 11월 16일 군포초 복지실인 '무지개 교실'에서 만났다.

 

▲ 기자와 인터뷰 중인 엄소현 군포초 학교 사회복지사이다.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Q1 학교사회복지사업의 필요성을, 아이들을 통해 느낀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실제로는 어떤가?

 

우선 학교사회복지사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 학교사회복지사와 상담사의 역할이 격차가 미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있는 것 같다. 만약 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심리적인 문제인지 가정 환경 관련 문제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사업이 종료되면 그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을 통해서 지속적인 지원 연계가 필요하다.

 

Q2 학교사회복지사업이 폐지되면 학교사회복지사들의 일자리 부족 문제도 있지 않은가? 현장에서 느껴지는 바는?

 

학교사회복지사들이 계약직이고 사업 자체가 굉장히 불안하기 때문에 다른 현장에서 일을 하려고 하거나 다른 공부를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다음 사람이 같은 학교에 채용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학교사회복지사가 떠날 경우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고 유대 관계를 형성해야 하므로 자리를 지키시는 분이 많다.

 

Q4 하은호 시장이 도 의원과 면담할 때 고용 주체를 시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바뀌면 어떤 점들이 달라지나?

 

지금은 시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지원하면 학교장이 학교사회복지사를 고용하고 있지만 예산 편성이 되지 않을 경우 고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그런 사례들은 이미 많이 나왔고 시에서 고용할 경우 예산 편성부터 고용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한 부분도 있다.

 

Q5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왜 폐지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만큼 필요성을 못 느끼신다고 생각한다. 간혹 아이가 상담만을 통해 치유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상담만을 통해 치유되면 매우 좋겠지만 만약 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다면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어야 하듯이 각 개개인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심적 고통만 생각하는 접근이 매우 아쉽다.

 

Q6 아이들에게 학교사회복지사업이 폐지 예정인 것은 알릴 계획인지?

 

그렇다. 갑자기 사라지기보다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아무 말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관계가 형성된 사람에게 그 사람이 떠날 경우 정말 상처를 많이 받고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오래 일하는 부분도 있다.

 

Q7 시에서는 폐지 후에 ‘군포시청소년안전망사업’과 연계한 맞춤형 통합 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무슨 생각인지 의문이 든다. 시에서 말하는 것이 학교마다 한 명씩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인원이 지역 전채를 담당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혼자서 1학교를 맡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전체 지역을 소수가 담당하게 하는 것이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분명 생긴다. 정말로 현장을 보지 않고 추진하시는 것이 느껴진다.

 

Q8 그렇다면 배치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군포초등학교는 다행히 학교사회복지사 1명, 교육복지사 1명이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만약 처음 고용된 학교사회복지사가 있는 경우같이 있을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다. 현장에 처음 투입되는 경우 복지와 관련해서 여쭤볼 수 있는 사람이 학교에 없기 때문에 배치를 늘려야 한다.

 

Q9 경기도는 교육복지사업을 늘리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만약 외국인 가정의 아이가 부모가 불법 체류인 경우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경기도에서는 교육비 수급자 비율을 보고 판단을 하는데 이것은 현장을 너무 모르는 이야기이다. 전교생이 겨우 100~200 정도 되는 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 대상 아이들을 퍼센트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60명 기준으로 하는 것은 잘 진행되던 학교도 탈락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Q10 주로 복지실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나?

 

주로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서 지원으로 많이 가고 만약 아이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경우 주변 기관과 연계를 통해 자원 물품도 기부하고 학원비가 부담되는 경우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물어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Q11 그러면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는지?

 

우선 사례관리 대상자 중에서 적합한 아이를 찾고 그다음에는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부족할 경우 가정통신문을 발송하여 선착순으로 지원을 받는다.

 

Q12 복지실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아이가 아이답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조금 튀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나이에 맞지 않는다고 어른들이 혼내는 경우가 있는데 복지실에서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는 부분은 다 수용을 다 해주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다.

 

Q13 마지막으로 시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에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복지에 관심을 좀 가져주었으면 한다. 시민들은 내가 그냥 생각 없이 한 행동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 군포초 복지실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 (사진= 엄소현 군포초 학교 사회복지사 제공)  © 군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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