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석 스쿼시 국대 감독 ‘올림픽 종목 된 스쿼시, 군포가 메카될 수 있어’

“코치를 스포츠 육성의 주축으로 인지”

김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24/01/12 [08:30]

강호석 스쿼시 국대 감독 ‘올림픽 종목 된 스쿼시, 군포가 메카될 수 있어’

“코치를 스포츠 육성의 주축으로 인지”

김정대 기자 | 입력 : 2024/01/12 [08:30]

1998년부터 군포에 거주하며 '군포스쿼시아카데미' 등 스쿼시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아 온 강호석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을 1월 11일 군포시민평생교육원에서 만났다. 

 

강호석 감독은 엘리트 스포츠인이 아닌 생활체육인 출신으로 현재 이례적으로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를 체육학 박사학위 취득까지 이르게 했고, 현재 대한체육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과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부회장 등도 맡아 한국의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강 감독은 지난해 스쿼시가 2028년 LA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강조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를 길러낸 군포가 스쿼시의 메카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스포츠 정책이 현장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코치가 스포츠 육성의 주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강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강호석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이 김정대 기자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정대)  © 군포시민신문


요즘 군포보다는 진천에 많이 계신 것 같은데 현재 근황이 어떤지?

 

2018년도에 국가대표 선수촌을 진천으로 옮기다 보니 진천에 주로 머물게 되네요. 작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내고 난 이후 올림픽 4강으로 도약한 영국의 스포츠 정책 및 현황을 파악하러 버밍엄 대학에 갔었고, 한국 스포츠에서 코치의 역할에 주목하고 싱가폴 글로벌 코치 컨퍼런스에 참여 하면서 스포츠의 국제 흐름에 대한 견문을 넗혔습니다. 이후 2024년 1월 중순 국가대표 입촌을 앞두고 선수들 훈련 계획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군포시가 스쿼시 전국 최강이었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지역의 스쿼시 인들과 논의하며 여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군포 출신 선수가 스쿼시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니 현재의 영광이기도 한 것 아닌가요? 

 

여자 단체전에서 허민경 선수가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따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허민경 선수는 대기만성형의 선수로 주니어시절부터 훈련에 임하는 태도와 목표의식이 높은 선수로 매년 자신의 리즈 시절을 갱신하고 있는 내일이 더 궁금한 선수입니다. 중학교 때 ‘군포스쿼시아카데미’에서 선수를 하기위해 광명에서 군포로 전입을 했던 선수입니다. 지금도 가족이 군포에 거주 중입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송선미 선수가 대표팀의 에이스로 여자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기여를 했습니다. 국제대회 한국 첫 금메달을 땄던 박정규 선수, 아시안게임 남자 최다 출전자 이세현 선수, 전국체전 최다 종합우승 멤버 유재진, 박종명, 최유라, 허민경 선수 등 사실 과거 ‘군포스쿼시아카데미’는 전국대회 최강자로 초·중·고·대와 일반부까지 석권을 했습니다. 또한 스쿼시 생활체육 동호인들도 전국 규모 대회에서 많은 우승자를 배출 한 스쿼시 최고의 메카 도시였습니다.

 

지난해 스쿼시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군포 출신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테니스 황제 페더러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이 스쿼시의 올림픽 채택을 기원하는 캠페인도 벌일 정도로 이미 스쿼시는 글로벌 스포츠로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염원을 반영해 작년 인도 IOC총회에서 스쿼시가 2028년 LA올림픽 신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스쿼시인으로서 굉장히 흥분되고 행복합니다.

 

현재 맹활약하고 있는 군포 출신 선수들은 LA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전성기를 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스쿼시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군포에서 지금 당장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군포에 스쿼시 전용 훈련장이 없어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 하는데 한계가 있고, 일반부로 성장한 선수들은 지역에 실업팀이 없어 타지역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면서 군포 스쿼시의 성장 동력이 떨어졌습니다. 즉, 군포에는 스쿼시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것입니다. 

 

반면에 스쿼시 메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울산시의 경우는 국내 스쿼시 전용 경기장을 비롯해 각 구마다 경쟁적으로 스쿼시 경기장을 신축하면서 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2022년 울산시체육회 스쿼시 실업팀 창단으로 울산 주니어 선수들이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울산은 생활체육과 엘리트가 서로 상생하는 스쿼시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부럽습니다. 

 

그럼 앞으로 군포 출신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도 있겠군요. 강 감독의 역할이 있다고 보는데. 

 

지금 당장은 힘들겁니다. 일단 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훈련장 등 여러 인프라를 마련하는데 군포 스쿼시인들의 뜻을 모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군포 출신 스쿼시 인재들을 모으는 데 집중 하겠습니다. 또한 이들이 이 곳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올림픽 메달은 스쿼시인들의 노력만이 아니라 군포 시민이 함께 노력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포 시민이 스쿼시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시고 스쿼시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데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신다면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을 더욱 높아지고 그 시기도 앞당겨 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너무 군포에 대한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 스포츠계에서 강 감독이 ‘핫’ 하다고 하더군요. 앞으로의 구상이 있다면?

 

‘핫’ 한 것은 아니고요. 스포츠를 좋아한 아이였지 어려서부터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대학에서 스쿼시를 접하고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스쿼시 선수 겸 강사를 하면서 참가비용을 마련하여 96년 동아시아 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첫 국제대회를 경험했습니다. 이 길을 가다보니 학문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대학원에 진학하여 체육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게 됐습니다. 일반적인 엘리트 스포츠 지도자와 삶의 과정이 달랐던 만큼 그 분들과는 한국 스포츠의 다른 측면을 볼 수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생활체육 강사에서 국가대표 감독이 된 이례적인 경험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019년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접하며 권고안이 향후 한국 스포츠에 미칠 큰 영향을 인지하고 국가대표지도자들을 대변하면서 스포츠 정책을 더욱 연구하게 됐습니다. 3년째 ‘대한체육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으며 느낀 바는 한국 스포츠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치의 전문성을 배가시키기 위한 코치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싱가폴 글로벌 코치 컨퍼런스’에 참가를 했습니다. 일본, 호주, 캐나나. 미국, 영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스포츠 육성과 스포츠 정책의 중심은 코치였습니다. IOC의 중점 정책은 운동선수보호 즉 ‘세이프 스포츠’입니다. 선수가 안전하고 올바른 성장을 하기위해서는 코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코치는 스포츠 육성 현장에 있기 때문에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가장 잘 제시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대학의 교수 중심으로 스포츠 정책이 만들어져 왔습니다. 이제는 코치를 스포츠 육성의 주축으로 인지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스포츠가 국민에게 더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으려면 코치의 역할에 주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쿼시로 행복한 군포,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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