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한 시의원 “군포시, 금정역 통합 개발안 전면 수정해야”

‘시가 발표한 계획은 시민들과 약속한 통합역사 아냐’

김건아 기자 | 기사입력 2024/07/04 [08:23]

이동한 시의원 “군포시, 금정역 통합 개발안 전면 수정해야”

‘시가 발표한 계획은 시민들과 약속한 통합역사 아냐’

김건아 기자 | 입력 : 2024/07/04 [08:23]

현재 군포시 금정역은 남부역사와 북부역사가 70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이용객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 금정역이 GTX-C 노선에 포함된 후 이 문제가 부각되면서 남북부 역사를 하나의 커다란 건물로 합치자는 금정역 통합역사 논의가 본격화됐다. 

 

군포시는 지난 5월 24일 '금정역 일원 종합개발 기본구상안 및 역사 통합 개발안'에 대한 시민 설명회를 열고 금정역 통합 개발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공개했다. 시는 3단계로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는 통합 개발 및 환승 체계 개선이다. 2단계는 복합환승센터 건립, 3단계는 경부선 지하화 대비다. 2026년 착공 예정인 금정역 통합역사 사업은 6월 28일 민선 8기 2주년 성과 보고회에서 하은호 군포시장의 주요 성과로 꼽혔다.

 

그런데 군포시의회 이동한 의원은 군포시의 금정역 통합 개발안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시가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를 7월 3일 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7월 3일 군포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이동한 시의원이 군포시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진이헌) ©군포시민신문

 

 

군포시가 발표한 금정역 통합 개발안을 간단히 짚어본다면?

 

시가 지난 5월 시민설명회를 열고 두 개의 개발안을 제시했다. 1안은 남부역사와 북부역사의 2층을 전면 통합하는 안으로 1,407억원이 든다고 한다. 2안은 남부역사와 북부역사 양편으로 폭 10m 정도의 다리를 연결하는 일부 리모델링 수준의 ‘연결역사’였다. 660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 중 2번째 안을 선택했다. 

 

시가 내세우는 2안 선택의 근거는 무엇인가?

 

첫째, 철도 지하화로 인해 발생하는 함몰비용(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들었다. 국회 여야가 합의한 철도 지하화가 진행되면 금정역사를 다시 부숴야 하므로 일단은 돈을 아끼고 완전한 통합역사 개발은 지하화 후로 미루자는 것이다. 둘째론 B/C값(비용 대비 편익) 우위를 들었다. B/C값이 1안은 0.37, 2안은 0.7로 나왔다고 한다.  

 

시가 발표한 개발안을 왜 비판하나?

 

시민들과 합의하고 약속한 내용과 다르기 때문이다. 민선 7기 때였던 2021년 8월부터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 등이 모여 장장 8개월 동안 금정역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했다. 시민들의 바람과 현실적 조건 사이에서 무수한 조율이 이뤄진 결과 ‘통합역사’를 핵심으로 하는 개발안이 나왔다. 3층 정도의 건물 하나를 짓고 넓은 2층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구상이었다. 절대 분리된 역사를 브릿지로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시의 발표를 비판하는 이유다.

 

약속 이행을 유보하는 근거도 빈약하다. 우선 철도 지하화는 진행되기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다. 그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하나? 10년을 쓰든 20년을 쓰든 투자할 땐 확실히 투자해야 한다. 또 나중에 지하와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으면 굳이 부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돈을 아끼려고 일부 개량만 했을 때 함몰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로 B/C값이 낮다는 이유를 드는데, 사실 B/C 분석이 미래의 편익을 정확하게 추정하진 못한다. 향후 군포의 주거 환경 발전과 금정역 통합 개발이 낼 시너지 효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금정역 개발에 따른 군포시 이미지 개선 등의 비금전적 가치 역시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B/C값은 군포시와 용역사가 어떤 의지를 갖고 어떤 데이터를 분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시에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많이 지났다. 남부역사에선 철도청이 노후역사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북부역사에선 국토부가 GTX-C 노선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들이 따로따로 진행되면 통합역사 개발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군포시는 하루빨리 용역을 통해 시민들과 합의한 안을 구체화하고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야 했다. 그런데 중간에 시가 산본천 복원을 이유로 용역을 중단시키면서 결국 2023년 전반기에 철도청과 국토부가 따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현재 군포시의 요청으로 철도청의 남부역사 사업은 잠시 멈췄지만, 국토부의 북부역사 GTX 사업은 더 이상 멈출 수 없다. 

 

이 지점에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 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민선 7기 당시 금정역 통합역사, 산본천 복원 등 큰 사업들에 쓸 목돈을 마련하고자 재정안정화기금 916억원을 모았다. 그런데 민선 8기 들어 함백산 추모공원 참여, 본예산 충당 등을 위해 이 기금을 끌어다 쓴 바람에 올해 말이 되면 약 100억원만 남을 예정이다. 만약 기금을 쓰지 않았다면 통합역사 개발에 필요한 1,400억 중 철도청이 부담하는 250억을 뺀 1,150억 정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얼마 없으나, 시에 시민들과 합의하고 약속한대로 통합역사를 지으라고 요구한다. 국토부의 북부역사 설계를 파악하고 공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사업과 통합역사 사업을 연결하는 방안을 만들어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가리지 말고 힘을 빌려야 한다. 시민 서명운동도 고려해 봐야 한다. 예산은 허리띠 졸라매 확보해야 한다.        

 

▲ 7월 3일 군포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이동한 시의원이 군포시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진이헌) ©군포시민신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금정역은 군포시의 관문, 대문이다. 그래서 산본천이 복원되고 구도심 재개발이 이뤄지며 공업지역 활성화로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유치되는 전면적 도시 개편의 첫 단추가 금정역 통합역사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집행부는 다시 심도 있게 고민해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께서 목소리 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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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은좀 2024/09/01 [05:16] 수정 | 삭제
  • 민주당이 군포에서 초장기 집권하면서 아파트 등 난개발에 금정역도 방치해놓고 이제 와서 시장 자리 넘어가니까 딴지 거네요. 그리고 이젠 진짜 지하화될 지도 모르니 평소에 민주당이 그랬듯이 냅두세요. 이제 와서 거금 써서 개발하자고? 지하화 언제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건데. 그냥 조용히 냅두세요 민주당은 가만히나 있어요 제발 군포 망치지 말고.
  • 금정금정 2024/07/05 [11:43] 수정 | 삭제
  • 1안이든 2안이든 시간이 너무 지나고 있어요 GTX-C가 5년내에 들어온다고 했을때 지금의 허름한 역보단 1안이든 2안이든 어서 진행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역들에 비해 솔직히 화장실 가고싶어도 참고 내리는역 가서 싸는 수준의 불쾌한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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