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 참관기] 내란 공조당이 되어버린 국민의힘12월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12월 7일 오후 3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범국민촛불대행진’ 행사에 다녀왔다. 오전에 미리 용산의 전쟁기념관에 들렀다. 전쟁을 부추기는 윤 정권에 맞서 전쟁의 참상을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적지 않은 국내외 방문객들 틈바구니에서 한국동란 일대기를 관람하는 동안, 길 건너 대통령실 앞에서는 복수의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삼각지역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늦지 않게 여의도로 향했다.
힘들게 여의도공원 앞에 도착한 오후 4시경, 최대한 국회의사당 가까운 곳까지 진입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반쯤 떠밀려서 KBS 게이트2 건너 의사당 돔이 보이는 곳까지 당도한 시각이 4시 반가량, 의사당 정문 입구에서부터 여의도공원 너머까지 수많은 인파가 대오를 정렬해 있고, 앞 무대에서는 쉼 없이 마이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으나 그 소리는 공중에서 흩어졌고, 단지 참가자들의 구호 함성만 쟁쟁했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윤석열 퇴진, 윤석열 체포...”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군포사람 세 사람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지켜보는 가운데 결과가 나온 시각이 5시 반경, 국회의원 300명 전원 출석 ‘찬성 198 대 반대 102’ 2표 부족으로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철수, 김예지 두 의원만 남은 채 탄핵 의결에 앞서 하나둘 회의장을 빠져나오기 시작하자 회의장 분위기가 극도로 경색되기 시작했다. 이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힘 의원들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회의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했고, 우원식 의장은 4시간가량 회의 표결을 미루며 “온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보고 있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표결에 응하라”고 촉구했으나 결국 표결 불성립이 선포되었다.
표결 불성립을 선포한 늦은 시각까지 시민들은 대오를 흐트리지 않고 국회를 둘러싸고 “탄핵”을 외쳤다. 함께했던 김O순은 “설마 이럴 줄은 몰랐다. 국힘은 끝까지 국민의 짐이 되고 있다”고 했고, 배O정은 “암 투병 중에도 국회를 응원하러 나왔는데, 내란 사태마저 정략적으로 처리하는 저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라고 했으며, 진O재는 “개만도 못한 XX들, 이제는 저들을 끌어내려야 한다. 저들은 정상적인 국민의 대표자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망치려는 내란 공범·동조자들에 불과하다”며 분개했다.
이날 참가한 시민 수는 경찰추산으로 10만 명, 주최측 추산으로는 100만 명에 이른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광장에 나왔고, 늦은 시각에도 많은 사람들이 합세했다. 도로 측면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대절버스들이 즐비했고, 본 행사에 앞서서는 전국에서 집결한 수천 명의 대학생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모든 장면들을 보면서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기 모인 모두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나 역시 자랑스럽다.
이튿날 외신을 보니 일본 후지TV는 윤석열을 ‘정신이상자(亂心)’라 했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윤석열은 반드시 ‘사퇴/하야(Resign)’하거나 ‘탄핵(Be impreached)’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의 ‘혼란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고, 우방인 미국 의회조차도 ‘계엄은 불법,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탄핵 불성립 이후 다음 수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윤석열의 하야를 조건부로 ‘질서있는 퇴진’을 밝히고 있고, 야당은 ‘내란수괴를 감싸는 저들의 꼼수는 정권 유지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며 공식적인 입법 절차를 거쳐 반드시 탄핵시키겠다’고 맞서고 있다. 불법·부당한 현 정권 유지를 허용해 줄지, 국민을 저버린 저들을 응징하고 새 판을 짜도록 해야 하는지는 온 국민이 냉철하게 판단하여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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