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만난 군포 시민

안재우 "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암울"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5/01/14 [08:32]

광화문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만난 군포 시민

안재우 "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암울"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5/01/14 [08:32]

군포시민신문에서 시민기자 활동을 하기도 했던 안재우씨는 2023년 추석부터 서울시청 앞 탄핵집회에 참여하다 12.3 계엄사태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 국회 앞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했다. 

 

▲ 광화문 윤석열 탄핵집회에 참여한 군포시민이 들고 있는 깃발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군포 시민이며 소규모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안재우라고 합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풍경 사진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회 사진도 자주 카메라에 담습니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습니까.

 

  2. 지금까지 몇 차례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나요

  저는 2023년 추석부터 서울시청 앞 탄핵집회에 간간이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12.3 계엄사태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 국회 앞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이면 당연히 집회에 나갔으므로 숫자를 세지는 않았습니다. 달력을 보니 6주 연속으로 참여했군요. 

 

▲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3. 집회에 자주 나가는 이유는

 

  현대사를 배운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 계엄령은 엄청난 트라우마입니다. 헌법상 요건에도 맞지 않고, 특히 내란을 일으켜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계획까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피할 수 없는 큰 고통이 몰려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경제, 외교, 정치 등 제대로 된 것이 없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암울해집니다. 저 한 사람의 힘이라도 더 보태서 신속하게 탄핵 인용하고 새 정부가 구성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4.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분노로 가득할 것 같은 집회가 흥겹다는 겁니다. 지난 1월 11일 토요집회에서는 멀리 호주 시드니 동포, 미국 필라델피아 민주동포, 캐나다 밴쿠버 한인 등 해외동포들이 응원차 보내준 포차 외에 서울대 민주동문, 키세스단과 함께하는 구국의 윤종대, 방구석 웹툰작가 모임, Food Azit 부릉, 민주시민 밥먹이기 운동회, RUN FOR RUN,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노사모와 서울의 소리, 전태일 풀빵트럭, 윤석열 퇴진촉구 자영업자 비상행동, 진보당 어묵포차, 조국혁신다방 등 이름도 다 열거하기 힘든 여러 단체나 개인의 나눔 포차들이 도로 양측에 즐비한 가운데 참여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5. 언제쯤 종식될 거라고 보는지

  저 같은 소시민이 종식되는 시기를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빠른 종식을 기대하는 마음은 꿀떡 같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도 엉망진창 국정이었는데, 윤석열 피의자가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와 국정을 운영한다 해서 달라지거나 나아질까요? 내란이 분명하고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려고 획책한 것도 명확하므로 2월 안에 헌법재판소가 내란 인용하기를 학수고대합니다. 

 

  6. 현 사태를 보는 본인의 시각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은 시작부터 어긋났고 국민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12.3 내란은 무능했던 국정 책임자의 무도한 선택이었습니다. 거대 야당과 대화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렇다고 국민을 위한 정책도 없었습니다. 국제관계는 트럼프 출범 등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대응할 철학이 전혀 없습니다. 계엄 이후에도 지각 출근, 골프, 술, 해외여행이 주요 업무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 총선 중 전국을 순회하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실제 진행된 것은 전무했습니다. 현재 국민 대다수는 전화위복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여기고 싶어 합니다. 지난 2년 반은 더 멀리 뛰기 위한 1보 후퇴였다고 치부하고 싶어 합니다.

  이 기회에 내란 피의자 윤석열이 자신의 통치기간 내내 국가의 문제점을 크게 부각시키고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드러냈다는 공(?)은 인정해야겠습니다. 경제, 정치, 국제관계와 외교, 남북문제와 통일, 민주주의제도 유린 등 다양한 문제들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부끄럽게도 우리 자신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오판했는지도 드러냈습니다. 손에 왕(王) 자를 쓰고 토론회에 나온 대통령 후보를 보면서 정치를 혐오해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주변인들과 다투기 싫다는 이유로 토론하지 않았거나, 불합리한 판단을 바로잡는 데 등한시했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결말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온 국민이 뼈저리게 깨닫게 해 준 대사건이 바로 12.3 내란이 아니었나요. 그 결과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팍팍해졌습니다. 공짜는 없나 봅니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뻔한 역사적 사실을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될 것입니다. 

 

▲ 윤석열 탄핵집회 현장에서 깃발을 들고 있는 군포시민 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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