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영희 타계 15주기 '나와 리영희'

황석영 정지아 유홍준 백낙청 등 말하는 ‘사람 리영희’의 모습

이수리 기자 | 기사입력 2025/12/12 [07:24]

[신간] 리영희 타계 15주기 '나와 리영희'

황석영 정지아 유홍준 백낙청 등 말하는 ‘사람 리영희’의 모습

이수리 기자 | 입력 : 2025/12/12 [07:24]

12월 5일은 기자로, 비평가로, 학자로 평생 사회에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내오던 우리 시대 사상의 은사 리영희(李泳禧, 1929~2010)가 타계한 지 15년이 된 날이다. 본받을 만한 어른이 없다고 탄식하는 시대, 리영희는 이 사회에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있을까? 『나와 리영희』는 지난 2022년부터 리영희재단이 발간해오는 뉴스레터에 수록된 글들을 바탕으로 32명의 회고를 모아 엮은 책이다.

 

황석영 정지아 유홍준 백낙청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와 학자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관점으로 리영희와의 기억을 되돌아본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리영희의 인간적인 면모가 풍성히 담겨 있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자 묘미다. 

 

리영희 선생 같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누군가 또 어디서 이 시대를 앓으며 말문을 터뜨리기 위해 애

쓰고 있지 않을까.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정지아(소설가)

 

리영희 선생의 글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생생하고 유효하다. ―황석영(소설가)

 

선생이 타계한 지도 15년이 되어간다. 이 책이 ‘사람 리영희’의 온전한 모습을 점묘화처럼 드러내주면 좋겠다. 선생이 종일 고뇌하는 근엄한 표정의 지성인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이 편지들에는 매사에 지식인의 책임을 다하는 리영희와는 다른 리영희가 있다.

나는 이 낯선 리영희가 너무 좋다. ―고병권(철학자)

 

리영희와 가까이 조우했던 후배와 후학들은 리영희를 다채롭게 떠올린다. 무엇보다 “정의롭지 못한 전쟁을 비판한 기자”(신홍범의 회고)로, “치열하되 인간적이었고, 비판적이되 냉소적이지 않았던 지식인”(정범구의 회고)으로 기억하는 한편 “진실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온 이”(정병호의 회고)이자, 평생 약자와 연대해온 “구체적으로 편들어주는 사람”(오창익의 회고)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지식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완수하려 해온 이”(야마구치 이즈미의 회고)라며 그의 일관된 삶의 태도를 주목하기도 한다. 

 

2024년 별세한 문화인류학자 정병호 교수가 생전에 남긴 회고에는 일본에서 리영희가 『조선신보』 기자에게 일갈한 일화가 들어 있다. 영향력 큰 신문이니 잘 말씀해달라는 요청에 “권력에 맞서 싸워보지도 못한 것들이…”라고 혼잣말했다는 그의 모습은 그가 무엇을 추구해왔는지를 보여주며, 단호하고 일관된 삶의 태도를 드러낸다. 

 

그의 글쓰기 방식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글도 있다. “‘공학도적 글쓰기’에 헌신한 전투적 자유주의자”(백승욱의 회고)로서 리영희를 기억하자는 것인데, 그의 기자 재직 시절 기사들이 오늘날 언론의 국제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임을 역설하며, 탐사보도의 전형이자 학술논문으로 발표해도 완성도가 높은 글이었음을 밝힌다.

 

노년에 경비행기를 탔던 일화, 아내에게 보낸 편지 등  

새롭게 발견하는 리영희의 인간적인 면모 

 

그밖에도 이 책에는 리영희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글들이 많다. 일본 교도통신 특파원들과 교유했던 일화(히라이 히사시 교도통신 전 특파원의 회고), 옥중에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들에서 ‘리영희 안의 리영희’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글(고병권의 회고) 등이 그것이다. 아내에게 재판정에서 보자는 내용이 담긴 리영희의 편지에는 “출입구 가까운 곳에 있다가 잠깐이라도 손만이라도 만져보면 좋겠소”라는 절절하고 애틋한 심정이 적혀 있다. 생애의 말년에 경비행기에 탑승했던 일화도 인터뷰로 담겨 있는데, 천진난만하고 삶의 모든 것에 호기심 강했던 그의 아이다운 면모가 드러나 있어 독자들을 가까이 다가오게 만든다. 

 

김세균의 말처럼 “우리는 리영희 선생이 다시 그리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진실은 저평가되고 대화는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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