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게] ② 군포 예술인들 '전시공간·지원·소통 모두 부족'기본소득·전문인력·전시공간 등 현실적 정책 요구 쏟아져편집자주)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포시민신문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학부모, 문화예술인, 도시농부, 청년 등 다양한 시민들이 후보자들에게 바라는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한 제안을 ‘시민들의 수다’ 형식으로 담는다. ‘시민들의 수다’에서 제시된 의견은 향후 후보자 정책 질의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2026년 지역 문화예술계를 이끌고 있는 예술인 8명이 3월 21일 저녁 군포시 한 중식당에서 모였다.
이날 모임은 단순한 친목 자리를 넘어,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예술인들의 정책 요구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식사를 함께하며 ‘선거 후보자들에게 묻는다’를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갔다.
모임에는 백동열 한국미술협회 군포지부장, 양윤정 한국문인협회 군포지부장, 한재수 한국사진작가협회 군포지부장을 비롯해 박미애 서양화가, 백두원 세밀화가, 오수철 문인화가, 박선봉 소리꾼, 신완섭 작가(만지작동맹 대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참석했다. 시각예술, 문학, 사진, 전통예술 등 분야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의도가 반영된 자리였다.
먼저 시장을 포함한 정치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한 짧은 답을 들어본 결과, 도덕성>리더십=행정능력=애민정신>건강의 순이었다. “건강이라는 답 속에는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까지 내포한다”는 부연설명이 따랐으므로 정서상의 덕목(도덕성+애민정신+심신건강)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백동열: 시장후보들의 홍보 전단지를 살펴보면 여러 정책 속에 문화예술에 관한 언급은 하나같이 빠져있다. 현 시장의 임기 중에도 문화예술에 관한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문화예술 예산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인식해 주길 바란다. 군포문화재단의 구조혁신을 통해 예술인들이 체감할수있는 사업지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오수철: 군포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대관의 공정성이 의심된다. 예총 소속협회나 특정 단체가 붙박이로 독점하는 경향이 있다. 딱히 이곳 외에는 전시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일반 예술가들도 전시대관이 용이하도록 배려해 달라.
백두원: 대관의 어려움도 있지만,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전시안내를 받기 위해 군포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연·전시안내’를 열어보면 전시안내가 빠져있다. 며칠 뒤인 3월 25일 오픈하는 ‘제12회 사진작가협회 군포지부 회원전’도 올라가 있지 않아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군포시는 군포문화재단의 업무태만을 알고는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다들 설마 그럴 리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으나 예수다를 끝낸 뒤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이에 대해 자리를 함께한 한재수 사진작가협회 지부장은 물론, 다들 이구동성으로 군포시와 군포문화재단을 성토했다)
박선봉: 예술적 재능은 있으나 예술 활동에 제약을 받는 예술가들이 적지 않다. 예술가들이 기본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소득 지원책을 강구해 달라.
박미애: 도시 평가의 바로미터는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에 있다. 군포시로서는 수리산이라는 훌륭한 자연환경 못지않게 문화예술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몇년 전 전 시장 때에 도시정비 차원에서 미협에 카페거리 조성 지원금을 책정해준 바 있었으나 시장이 바뀌면서 일몰조치시킨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예술인이나 예술단체를 존중하는 문화가 우선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한재수: 군포시청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경험상 시청 내에 문화예술적 소양이 있는 공무원이 드물었다. 해당부서인 문화예술과에서조차 적임자가 드물고 그나마 업무를 좀 익힐만하면 보직을 바꾸는 게 통상적인 인사조치였다. 예술가들과의 소통 능력과 소신을 갖춘 전문인력을 갖춰주길 바란다.
양윤정: 올해로 35년째 군포에 살고 있지만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오락가락한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하는 시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군포는 수원과 안양 사이에 끼어 문화유산이 무척 부족하다. 다행히 도립공원 수리산이 있어서 자연유산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킬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철쭉축제에서도 지역예술가는 외면당한다. 지자체로부터 존중받는 지역예술가는 군포의 문화예술 창작의 자산이 되어 시민들의 문화 향유의 밑거름이 된다. 군포시민의 자긍심을 위해 지역예술가를 지렛대로 삼아 달라
신완섭: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군포시는 박물관·기념관이 없는 거의 유일한 도시이다. 인근 도시인 안산의 최용신기념관, 안양의 진선기념관, 의왕의 철도박물관 등과 비교해 볼 때 도시의 컬쳐 랜드마크가 부재한 이유로 해서 자연·교통·주거환경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도 문화예술 인프라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도시 평가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날의 자리는 올해 지부장으로 선출된 문인협회 양윤정 지부장과 사진작가협회 한재수 지부장을 축하해 주는 자리여서 식사를 겸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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