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우리도 총회를 개최한다(2)

산공애 첫 번째 조합원 총회 이야기

장윤호 산본공고 교사 | 기사입력 2018/02/26 [08:16]

[연재]우리도 총회를 개최한다(2)

산공애 첫 번째 조합원 총회 이야기

장윤호 산본공고 교사 | 입력 : 2018/02/26 [08:16]

조합원은 50여명으로 시작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그 숫자는 넘어섰다. 물론 61명은 다른 학교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숫자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조합원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기에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의 비율이 좀 더 높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을 비롯한 졸업생 학부모들의 가입이 많았고, 선생님들도 많이 가입을 해주어서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다.

 

조합원 가입을 독려하고 명부를 정리하면서, 한편으로는 총회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학교의 자료를 바탕으로 식순을 정했다. 식순이 확정된 후에는 동아리 학생들과 역할 분담을 했다. 학생들이 주로 해야할 것은 사회, 각종 안건 발표 등이었다.

 

그리고 다른 학교의 총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다른 곳의 총회를 학생들이 직접 보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시기적으로 맞지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학생들이 다른 학교의 개소식을 참관한 것이다.

 

이렇게 역할을 배분하기만 하면 총회 준비는 끝~~~~~ 이었으면 좋겠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회자 2명에게는 시나리오를 작성해주어야 하고, 발표자에게도 ppt자료를 제작하여 주어야 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연습하는 것을 점검해야만 한다.

 

사회자가 직접 본인들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발표자가 직접 안건을 정리하여서 자료를 만드는 것이 맞다. 교사는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 또는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개입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래서 이렇게 시마리오를 작성해주고, 자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학생들에게 실패보다는 성공의 경험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임무를 부여하고 그것을 완수해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  각종 자료와 동영상은 담당교사가 만들었지만 안건 설명과 진행은 학생들이 하였다

 

학생들이 안건이나 협동조합 안내 등을 발표하면서 그 내용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하고, 총회를 진행하고,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발표자나 진행자, 참가자들이 모두 협동조합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총회의 의미를 정확하게 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처음부터 그렇게까지 요구를 하는 것은 욕심인 것 같았다.

 

이것이 토대가 되어서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서투르고 부족한 지금의 경험을 해나가는 것이다.

 

▲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  등록을 하고 있는 총회 참가자들

 

▲   안건 발표를 하고 있는 학생                            ▲  학생 사회자

 

▲ 총회전후에 실시한 친환경제품 시식회                 ▲  단체사진

 

서투르기는 했지만, 총회는 무사히 진행이 되었다. 총회에 참가했던 학부모, 주민들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있었고,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진행에 만족해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역할을 맡아서 진행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내년 총회를 위해서 남겨놓기로 마음 먹어본다. 

 

PS. 산공애 조합원은 법인의 정식 조합원은 아니었다. 산공애는 “경기마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의 산본공고 지점이다. “경기마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은 17년 5월경에 20여명의 조합원으로 법인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산본공고 지점의 조합원들은 법인의 정식 조합원 지위를 가지지는 못했다. 정식으로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경우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친권자의 동의서와 친권자의 인감증명서 등을 같이 제출해야하는데, 법인의 정식 조합원으로는 등록을 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친권자의 인감증명서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공애(산본공고 지점)에서는 모든 조합원이 법인의 정식 조합원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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