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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소리와 가장 비슷한 오케스트라 악기, 클라리넷
유성근의 오케스트라 이야기
 
유성근   기사입력  2018/04/21 [09:01]
▲ 유성근    

사람의 소리와 가장 비슷한 오케스트라 악기는 클라리넷이다. 목가적이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이기도 하다.

 

많은 작곡가들이 저음에서는 베이스나 바리톤과 같은 중후함을 내며, 중음에서는 안정감 있는 알토와 같은 소리를, 고음에서는 화려한 소프라노의 음색을 갖는, 넓은 음역을 소화해내는 클라리넷을 관현악 작곡에 요긴하게 사용한다. 그래서 악기가 개량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춘 18세기 이후 아주 빠르게 관현악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작곡가는 누가 뭐라고 해도 모차르트다. 모차르트는 단 한곡의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클라리넷이 주는 아름다운 선율을 다 보여 주려는 듯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가장 위대한 명곡으로 남겼다.

 

클래식음악이 사용된 가장 유명한 영화라고 하면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아웃 오프 아프리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의 선율은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초원과 두 연인의 애절한 이별이야기를 담아내기에는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종종 연주되어지는 모차르트협주곡 2악장은 정식 곡명에 앞서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영화 삽입곡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프로그램북에 실리기도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 에서는 역시나 모차르트의 음악이 주된 장면에 등장하지만 그의 많은 작품중에서도 유독 ‘레퀴엠’과‘ 클라리넷협주곡’이 주요 장면을 차지하는데 영화감독의 선택은 아마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더해주는 음악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처럼 200여년밖에 안된 현재의 클라리넷은 관현악곡에서도 솔로악기로 대접을 받기 시작하는데 미국의 작곡가 거쉬인의 ‘랩소딘 인 블루'에서는 화려한 째즈풍의 피아노 연주 다음으로 머리에 남는 멜로디는 클라리넷으로 도입되는 연주부분이다. 키를 조절하는 악기임에도 현악기와 같은 글리센도를 연주하는 부분은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연주자라면 필수적으로 소화해야 될 주요 레퍼토리다.

 

최근 영화음악공연 때마다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중 하나인 ‘캐러비안의 해적’의 작곡가 한스 짐머는 현대 그 어느 클래식 작곡가보다도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작곡)을 보여주는데 역동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영화의 내용을 설명해주듯이 주된 선율을 클라리넷으로 들려주며 화려하지만 부담스럽거나 무겁지 않은 오케스트레이션을 담아내었다.

 

흑단나무로 만들어지고 한 겹의 리드를 사용하는 클라리넷은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독일식과 프랑스식으로 발전해오다가 프랑스 악기로 자리매김되어 현재의 악기시장은 프랑스 악기가 거의 장악하고 있다.

 

최근엔 어린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100만원이하의 저가(?) 악기들이 많이 보급되고 있으나 비교적 고가의 악기이기도 하다.

 

클라리넷 연주자들의 오케스트라 연주위치는 지휘자 정면이면서도 전체적으로 한가운데쯤 되는데 플롯과 오보에가 목관악기 그룹 첫줄에 위치하고 그 뒷자리에 저음을 내는 바순과 나란히 위치하게 된다. 모든 관악기의 배열이 그러하지만 두 종류의 악기가 나란히 앉을 때 수석연주자의 위치는 지휘자가 서있는 정중앙을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하며 펼쳐지듯이 바깥쪽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연주자가 순서대로 앉는다.

 

이는 교향곡 중 악기파트간의 앙상블을 각 파트 수석연주자들이 가까이 앉아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며 한 몸처럼 연주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물론 지휘자는 한눈에 수석연주자들의 주요 선율을 통제 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오케스트라의 구성이다.

 

그리고 특히나 고음과 저음을 아우르는 클라리넷 수석연주자는 다른 파트와의 앙상블 능력이 더욱 더 요구되는 이유이다.

 

가슴 뭉클 한 울림을 주는 클라리넷은 베버, 드뷔시 등 프랑스 작곡가의 사랑을 받아 많은 곡들이 연주되어 오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추천하라고 하면 역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 A장조라고 다시 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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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1 [09:01]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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