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요즘 엄마가 짠해 보여요”

평생엄마의 즐거운 육아이야기 시즌2 (21화)

강문정 ‘깜빡하는 찰나, 아이는 자란다’ 저자 | 기사입력 2018/05/24 [09:03]

“엄마, 요즘 엄마가 짠해 보여요”

평생엄마의 즐거운 육아이야기 시즌2 (21화)

강문정 ‘깜빡하는 찰나, 아이는 자란다’ 저자 | 입력 : 2018/05/24 [09:03]

"왜? 윤수야~~ "

"그냥,,,,,, 엄마가 짠해 보여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냥 애가 엄마 모습이 짠하다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남의 나라에 와서 공부한다고 나 스스로도 요즘 짠하게 느껴지는데 말이다. 엄마가 짠해 보이지 않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여기 골드코스트 사우스포트(Gold cost southport) 도서관으로 갔다. 뭔가 재미있는 일을 기대했다.

 

여기 도서관 유아도서 코너에 앉아 있으면 애들 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고, 엄마들은 애들한테 천천히 말하기 때문에 영어가 아주 잘 들린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한국 엄마들과 너무 똑 같아서 혼자 웃을 때가 많다. 이 책 저책 뒤적이다가 앤서니브라운의 ‘WHAT IF?’ 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는 ‘어떡하지?’라고 번역되었다.

 

▲  앤서니브라운의 ‘WHAT IF?’ 

 

책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존은 친구 집에 생일 초대를 받는다. 그런데 초대장을 잃어버렸다. 엄마는 아이를 안심시키고 함께 친구 집을 찾아 나선다. 가는 내내 아이는 온갖 걱정을 다한다. 드디어 친구 집에 도착했고, 걱정과 달리 친구들은 존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때부터 반전이 시작된다. 존을 친구 집에 두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땅이 꺼져라 아이 걱정을 한다. “파티는 잘 하고 있을까? 즐겁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엄마의 머리칼은 헝클어지고 얼굴은 점점 짠하게 변가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는 너무 잘 놀고 있었다.

 

엄마들은 아이가 걱정하면 대범하게 용기를 주며 위로하지만, 정작 엄마는 아이 걱정을 온몸으로 끌어 앉는다. 요즘, 윤수(둘째아이)가 이곳 호주에서 일하면서 풀리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었고 아이는 걱정을 많이 했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내내 지켜보면서 나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었지만, 내 마음은 헝클어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존의 엄마처럼 말이다. 그런 모습을 아이가 눈치를 채고 엄마 모습이 짠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 아들과 나

 

랑굴랄은 ‘저울 한쪽에 세계를, 다른 한쪽에 어머니를 놓고 달면 지구 무게가 더 가볍다’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식의 걱정에 삶의 무게가 지구보다 무겁지만, 또 자식 때문에 풍선처럼 가벼워지기도 한다. 엄마들만 누리는 특권이다.

 

엄마의 짠한 마음을 알아봐 주는 아들의 마음이 참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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