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비슈케크에서 오후 6시 10분 항공편으로 출발해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하니 1시간 시차 덕분에 30분이 소요된 것이라 6시 40분이었다.
시흥에 계신 이아르카지목사의 소개로 안톤목사와 릴리야님이 마중을 나와 주었다. 탑승객외에는 공항건물내 접근이 통제되었고 건물밖 화장실은 유료여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공식환율과 시중 환율간에 차이가 너무 커 달러환전도 포기했다.
국제공항의 면모가 좀 우울하다. 먼저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공항이 시내에서 가까워서 편리했다. 숙소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받았다. 고급스러워 보여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주변을 산책했다.
세종학당에서 ‘한글이 민주주의’ 25일 아침 첫 방문지는 타슈켄트 시내 세종학당이었다.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이 곳으로 와서 26년간 일해 온 허선행교장은 전세계 3천개 한글학교가 있고 140개 세종학당 중 탑클래스에 해당한다고 자랑스러워 하셨다. 학생들이 예뻐 보인다. 새로 단장된 교실들은 왠만한 학교 강의실 못지 않다.
한류 붐을 타고 한글을 배우려는 수요가 많아 계속 확대 중인데 경기도가 지원을 해주고 있다니 조금 더 관심이 갔다. 한국의 대통령선거관리와 평통자문위 이야기에 둘째날 저녁식사도 함께 했다. 허교장은 이 곳에서 우즈벡 출신 아내와 결혼해 정착했다고 한다. 아내는 한국요리를 가르치는데 인기가 많다고. ‘한글이 민주주의’액자 글귀가 반갑다.
목화밭과 이리랑요양원 방문 오후에는 고려인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시 외곽으로 이동했다. 도로변에서 커다란 수박도 사고 목화밭도 잠시 들렀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다. 아직 남아 있는 목화 한 송이를 따서 챙겼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몰래 조선으로 반입하려던 것 까지는 아니지만 불쑥 그런 느낌이 들어 속으로 웃었다. 고려인노인을 위한 아리랑요양원을 잠시 방문하게 되었다.
요양원은 WHO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이종욱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국제의료재단의 사업이다. 예정에 없던 방문지였지만 관심이 가서 들어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수십명의 노인들이 식당에 앉아 식사를 하신다.
나오는 길인데 김나영원장이 우리 방문단을 발견하고 찾아 나와 인사를 했다. 사회복지사로 자원활동 왔다가 결국 근무하게 되었고 마침내 이름만이기는 하지만 원장을 맡게 되었다고 웃으신다.
이제 여기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김원장의 설명을 들었다. 갑작스런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설명해 주셨다. 감사했다. 해외에 설치된 유일한 시설이라고 했다.
고려인마을과 김병화농장 고려인마을 공동체의 가정도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역사와 살아온 이야기 현재의 자녀들 생활(러시아 한국 중앙아시아 동유럽등에서 유학 또는 취업 거주등)이야기 그리고 26일 방문한 북극성콜호즈(집단농장)에서 나중에 김병화농장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던 사실도 확인했다.
김병화는 소련군에 입대해 장교생활을 했었고 창조적인 노력과 열성으로 엄청난 성과를 올려 두 차례 노동영웅 훈장을 받으셨다.
김병화박물관에서는 사회주의 노동영웅의 살아온 이야기와 당시 농장과 관련된 다양한 모습이 소개되어 있었다. 호치민이 타슈켄트를 방문한 사진도 소개 되어있고, 2차대전 당시 고려인들이 전투에 참가했던 내용을 소개한 책자도 있었는데 러시아어라 사진만 찍었다. '병화선생'이라며 자부심 가득한 마음에서 설명해 주는 관리자겸 안내자는 우리를 안내해 준 릴리야님의 선생이기도 하셔서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안내해 주신 안톤목사의 가족과 신앙공동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슬람국가에 사회주의 분위기라 기독교의 포교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가정교회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 같다. 이틀간 타슈켄트와 치르치크등 주변지역 방문을 통해 150여년의 고려인디아스포라와 사회주의 구쏘련의 역사와 사회, 생활상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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