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일도 엄마 따라 올거예요”평생엄마의 즐거운 육아이야기 시즌2(18화)바람이 강하고 몹시 춥던 날, 전철을 탓습니다. 두꺼운 외투로 잔뜩 움추린 사람 틈으로 아이 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옆에 앉아 종알거리는 여섯 살쯤 되 보이는 남자아이 소리였습니다. 아이 옆자리 손님이 일어 나자마자 잽싸게 제가 앉았지요. 그리고 아이의 종알거림 속으로 푹 빠져들었습니다. 행여 아이가 나랑 눈이 마주치면 쑥스러워 입을 닫아 버릴까 걱정하는 마음에 책을 읽는 척 했지요.
엄마가 아이보고 단호하게 당부를 하셨어요.
“내리면 엄청 추울텐데, 내일은 꼭 유치원 가, 엄마 따라 오지 말고 알았지! 너 감기 걸리면 안돼”
아이는 엄마의 당부는 귓등으로 듣고 수없이 많은 궁금증을 쏱아 냅니다.
“엄마 고객센타는 뭐야?, 무슨 소리야?, 왜 정지해?, 사람들은 다 어디가?, 우리는 몇 번째 내리는 거야?........”
마침 방송에서 다음 역을 알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아이는
“엄마, 아저씨가 뭐라고 해? 무슨 소리야?”
“엄마, 그런데 점점 독산역이면 산이 나와야 하는데 왜 산이 안 나오고 집만 나와? 내가 산에 독이 있나 없나 보려고 했는데”
독산역이 정말 독이 있는 산일까요? 아이는 알아냈을까요? 왜, 산이 안 보이고 집들만 보일까요. 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지명 하나에도 여러 궁금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들 정말 별거별거 다 궁금합니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와 함께여서 아이의 목소리와 표정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함께여서 아이는 추위도 걱정 없고, 감기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걱정해도, 귀찮은 듯 대답해 주어도 충분한 모양이었어요. 아이가 엄마를 찾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요. 함께 해 줄 수 있을 때 많이 눈 맞춤 해주고 손잡아 주는 것이 더 유익한 시간입니다. 깜빡하는 찰나, 아이는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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