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원(瞻園) 24일(수) 아침 8시 어제 보아두었던 한국 음식점에 가서 돌솔 비빔밥을 잘 먹고, 월마트에서 과자 두 봉지를 사가지고 여관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였다. 9시 30분경 배낭을 여관에 맡기고, 치옌룽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난징남역으로 갔다.
이 사장과 나는 부자묘 근처에 있는 첨원(瞻園)으로 갔다. 첨원은 강남을 대표하는 원림 중 하나로, 명나라의 개국 공신인 서달(徐达)의 자택이었다.
첨원은 청나라 때부터 태평천국이 무너지기까지 관료들이 사용했었다. 부자묘에서 걸어서 5~7분이면 갈 수 있고, 원림과 그 내부에 있는 태평천국 역사박물관(太平天国历史博物馆)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첨원은 대개 남문을 통해 입장한다. 문 위에 걸린 첨원(瞻园) 편액은 건륭이 방문했을 때 쓴 것이다. 아름다운 원림이 펼쳐지기 전에 중국 태평천국 역사연구회(中国太平天国历史研究会) 건물이 먼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태평천국 역사박물관이다. 그런데 현재 박물관이 수리중이기에 볼 수가 없었다.
박물관 출구에서 나오면 곧바로 원림으로 이어진다. 누창이 이어지는 회랑을 걸어 정자에 이르면 정원과 연못이 펼쳐진다. 전란으로 파괴된 것을 1980년대 새로 복원해서 예스러운 멋은 덜하지만, 태호석 1,800톤을 사용해 꾸민 가산이 아름답다. 가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예쁜 풍경을 바라보고 새소리 들으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담장 밖은 떠들썩한 도심인데, 나무에 둘러싸인 원림 안은 고요하고 공기마저 다르다.
배낭여행의 마무리 2시간 정도 관람을 하고 나서 택시를 타고 난징 루커우 국제공항으로 갔다. 택시요금이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하여 128원이 나왔다. 7박 8일 동안 난징을 비롯한 중국여행에서 한국사람을 하나도 만나지 못했지만, 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조선족 학생을 만나 처음으로 한국말로 대화를 했다.
20분 늦게 출발한 인천행 비행기는 오후 6시 30분에 무사히 도착했다. 인천과 서울의 날씨는 영하 15도로 혹한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난징과 우한을 중심으로 한 7박8일간의 중국 여행은 무사히 마무리 된 것이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 새롭게 느낀 것은 중국이 우리보다 IT분야에서 훨씬 더 빠르게 적응하고 실용화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기차표 예약, 자동차 예약, 무료 자전거 활용 등 모두 모바일로 처리하고 있었다. 중국의 제도나 관습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았고,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서 볼 때 한국보다 더 긍정적인 면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교통체증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교통신호를 지키는 것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외국인에게도 입장료를 비롯한 모든 것을 내국인과 똑같이 적용하고 있었다. 16년 전 중국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중국의 긍정적인 면이 한국에도 좋은 영향으로 다가왔으면 하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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