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젊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잔잔한 깨달음[서평] 서른이 넘어 수행길에 오른 한 사내의 자전적 에세이 '시우'[군포시민신문=도형래 기자] 서른이 넘어 수행길에 오른 한 사내가 젊은 날의 고뇌와 좌절을 담담한 깨달음으로 승화해 세상에 던진 책, '시우 : 때맞춰 내리는 단비'를 내놨다.
백종훈 교무는 수행길에 오르기 전, 있는지도 몰랐던 결핵으로 최종 신체검사에서 대기업 취업이 좌절되기도 했고, 대학시절 친구, 선배, 후배가 학생운동으로 학교에서 출교, 제적, 징계를 받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또 사랑이라 생각했던 인연이 멀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
다시 어렵게 입사한 곳은 대기업 편의점 영업직, 그곳에서 그는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망할 수밖에 없는 동네 작은 가게를 보며 영업을 하면서도 괴로워 했다.
그가 문득 회사를 그만두고 늦은 수행길에 올랐다. 자신을 괴롭히던 마음의 병을 달랬고 젊은 날의 상처를 되돌아 보며 하나하나 소소한 깨달음으로 연결시켰다.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진애의 불꽃이 남았다.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녹여내는 노력으로부터 근원적 치유는 시작된다. 날로 선을 행하며 모든 번뇌 망상을 제거해가는 참회는 그 방법이며, 여기서 비롯한 용맹한 정의행이야말로 나를 살리고 세상을 보듬어 안는 길이다" - 시우 114p, 나는 나의 일을 할 뿐
지금 그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 근처 지리산국제훈련원을 홀로 지키고 있다. 리현상과 빨치산의 흔적을 곁에 두고 조용히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한다.
"여전히 분단조국에 사는 우리에게 지리산은, 새살 돋아 아문 생체기에 남겨진 흉터, 그런 땅이다. 일찍이 지리산은 반야의 지혜로 사바세계 중생의 아른 마음을 건지려 수도인들이 적공해온 신령스러운 터다…(중략)...부처님 모신 대각전에서 반야봉과 천왕봉을 바라보며, 어른이 남기신 말씀을 되새긴다. 평화는 오리 평화는 오리, 평화가 오리다." - 시우 190p, 평화는 오리
'시우'는 맹자에 나오는 시우지화(時雨之化)의 줄임말이다. 시우지화는 때맞춰 내리는 단비가 세상을 살린다는 의미이다. 백종훈 교무는 책 '시우'에 대해 "그 뜻 그대로 누군가의 가문 마음에 단 한순간이라도 단비가 되는 글이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1천원 구독료는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 구독료: 12,000원(년간·면세)/계좌 : 농협 301-0163-7916-8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저작권자 ⓒ 군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