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상 칼럼] 몸이 축나다?정홍상의 일상건강이야기 (24회)
사람은 누구나 늙어갑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면 문제입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노쇠’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노화는 단지 나이가 들어 기능이 좀 저하된 경우라면 노쇠는 기능이 크게 떨어진 경우를 말합니다. 노쇠가 일어나면 낙상, 손상, 입원, 사망률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건강한 노인도 보름만 누워 있으면 노쇠 환자가 됩니다.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노쇠라는 변화를 미리 알아차려 대비한다면 건강한 노년을 맞을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노쇠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프라이드(Fried)라는 학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체중 감소, 활력 감소, 허약, 보행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 등 5가지 지표에서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노쇠, 1~2가지가 해당되면 전 노쇠라고 보고 있습니다. 몸무게 감소 기준은 5%이상 줄거나 4.5kg 이상 준 경우를 말합니다. 활력감소는 매우 피곤한 경우이며, 허약은 악력이 두드러지게 줄어든 경우입니다. 보행속도 기준은 키가 159cm보다 큰 사람이 15피트를 걷는데 6초 이상 걸리거나, 키가 159cm 이하인 사람이 7초 이상 걸리는 경우입니다. 신체활동 기준은 1주에 소비한 에너지가 270kcal보다 적은 경우입니다. 빠르게 1시간 정도 걸으면 소비되는 에너지가 240kcal 정도이니 1주에 270kcal는 아주 미미한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노인병학회는 2010년 노쇠 측정지표를 우리나라에 맞게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항목 0점 1점 1.최근 1년간 병원에 입원한 횟수는? 없다 1회 이상 2.현재 본인의 건강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좋다 나쁘다 3.정기적으로 4가지 이상의 약을 계속 드십니까? 아니오 예 4.최근 1년간 옷이 헐렁할 정도로 체중이 감소했습니까? 아니오 예 5.최근 한 달 동안 우울하거나 슬퍼진 적이 있습니까? 아니오 가끔 이상 6.최근 한 달 동안 소변이나 대변이 저절로 나올 때가(지릴 때가) 있었습니까? 아니오 가끔 이상 7.의자에서 혼자 일어나 3미터를 걷고 다시 돌아와 앉는 시간은? 10초 이하 10초 초과 8.일상생활 중에 소리가 잘 들리지가 않거나,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습니까? 정상 이상 합계점수가 2.5점 이상이면 전 노쇠, 4.5점 이상이면 노쇠로 평가합니다.
노쇠를 막기 위해서는 영양가 있고 균형이 잡힌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근육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근력 운동이 꼭 필요합니다. 사회적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노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가족, 친구, 이웃 중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소중한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요즘은 잘 들을 수 없지만 옛날에 어르신들이 하는 '몸이 축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축나다는 것은 몸이 심한 육체적, 정신적 과정을 겪고 심한 피로나 체중감소, 질병의 조짐이 보일 때 쓰는 말입니다. 몸이 축나는 것은 노인인 경우 노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축난 몸에 '경옥고'가 딱 맞습니다. 동의보감 첫 번째 장 제목이 신형(身形)입니다. 신형은 몸이라는 형틀 또는 거푸집을 말합니다. 이러한 신형이라는 장에서 맨 처음 나오는 처방이 '경옥고'입니다. 따라서 몸이 축났을 때 즉 몸이라는 형틀이 무너졌을 때 경옥고가 딱 좋습니다. 실제로도 노인들에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노인이 아닌 경우에도 수술을 받았거나 암 환자가 방사선 요법을 받아 몸이 손상되었다면 경옥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도 노인 이야기 계속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노인의 모범 사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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