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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전 읽기 독서법
책 읽어 주는 남자
 
신완섭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02:54]

 

  올해 10월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한다.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이란 부제로 봐선 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교육지침서로 여겨진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 임성훈은 아레테인문아카데미 카페에서 고전 필사 프로젝트와 고전 강의를 진행하며 고전독서법, 독서노트 작성법, 책 쓰기 방법 등을 지도하고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아이에게 고전 독서 교육을 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제대로 읽으라고 권한다. 그가 말하는 고전의 매력은 단순하다. 글의 맵시가 무례하거나 오만하지 않으며 읽을수록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게 만드는 힘이 실려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스토리텔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 나눔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읽어나갈 힘을 길러주라는 것인데, 아이와 읽기 좋은 고전 8편을 추천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논어>, <어린왕자>, <갈매기의 꿈>, <오디세이아>, <그리스 신화의 변신이야기>, <이솝우화>, <격몽요결>

 

  제1장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우선 고전의 유익함은 삶을 단단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자기성찰의 힘을 길러주고,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교양인으로 성장하고, 자신만의 중심을 잡게 해 준다. 고전 읽기의 순서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부터 시작하고, 역사와 철학은 핵심 위주로 발췌하여 부담을 덜어보자고 한다. 고전을 읽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살 책/빌릴 책/버릴 책을 구분해 보고, 밑줄 그을 필기구(연필, 형광펜)를 미리 준비해 두라고 한다.

 

  제2장 ‘내 아이를 위한 고전 독서 교육법’ 

  교육법1_호기심을 자극하라. 쉬운 책을 골라 부모가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줘 아이들이 동참하게 하며 내용과 작가의 가치를 전달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한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관심사나 좋아하는 인물에 연결하여(예, 캡틴 아메리카를 아킬레우스와 연결) 독서에 재미를 느낄 때 원전(原典) 도전을 권유한다.

  교육법2_질문하라. 스스로 생각한 것을 표현해 보도록 유도하고, 생각을 나열하도록 단답형 질문은 피한다. 구체적인 칭찬으로 동기부여를 해 주고 자신을 믿도록 힘을 실어준다.

  교육법3_연결 독서로 무한 확장하라. ‘연결 독서’로 평생 독서 습관을 길러주라는 것이다. 연결 독서의 연결고리로는 주제/인물/작가/사전 도감/다른 관점의 작품/다른 활동(예, 연극 등)를 들 수 있다.

  교육법4_필사하라. 송나라 이방은 편찬한 백과사전 <태평어람(太平御覽)>에 ‘일사당십독(一寫當十讀; 한번 옮겨 쓰는 것은 열 번 읽는 효과와 같다)’이라 했다. 필사의 장점은 잠재력과 창의력을 끌어내고,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며, 내용을 숙지하게 하며, 어휘력을 늘려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제3장 ‘아이와 함께 읽는 필독 고전 8선’

  저자가 추천하는 고전 8선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공자의 <논어>,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 리챠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오비디우스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룬 <변신이야기>, 이솝의 <이솝우화>,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이다. 

  이 중 최근 추석특집 <대한민국 어게인> 공연에서 열창한 나훈아의 신곡 ‘테스 형’이 떠올라 ‘소크라테스의 정의(正義)’에 관해서만 잠시 언급해 본다. 아테네 시민이었던 소크라테스는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겪으며 방귀깨나 낀다는 지식인들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무지를 깨닫게 하고 아는 것을 실천하도록 일렀다. 미운털이 박힌 소크라테스가 모함으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은 고령의 나이 72세 때였다. 그는 법정에서 많은 변론을 남겼다. “훌륭한 사람이라면 죽느냐 사느냐를 헤아려선 안 됩니다. 선과 악만을 고려해야 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로움을 가장하는 것이지 진정한 지혜로움이 아닙니다... 이제 가야 합니다,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그러나 어느 쪽이 더 옳은지 오직 신만이 알 것입니다”. 오늘날까지 소크라테스가 현인으로 칭송받는 이유는 그가 평생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옳다고 믿는 정의를 실천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추천도서도 독자로 하여금 옳음과 그름을 일깨우게 할 것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 접한 쇼펜하우어 <인생론>의 한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는다고 한다. “열심히 고전을 읽어라, 진정으로 참된 고전을!/ 최근에 나온 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 고전을 읽어라, 참으로 가장 오래된 고전을!/ 현대인이 칭찬하는 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 이 경구(警句)를 명심하려 한다면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책을 읽는 것도 별반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러니 나로서도 저자의 글은 짧게 마음에 담고, 저자가 추천하는 고전은 정독해 보라고 일러주고 싶다. 저자에게 결례가 안 되기를 바라며....

 

▲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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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2 [02:54]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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