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POPs에 대해 짧게 썼습니다.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동식물에서 축적되는, 면역교란, 중추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입니다. 참 심각합니다. 허용기준치라는 것이 있지만 허용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미량인 경우에 오히려 비선형적으로 독성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하나하나 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작용할 때 어떤 독성을 나타낼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 장기에 만성염증을 일으키지만 범인이 POPs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합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먹는다 하더라도 POPs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구를 떠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산다 하더라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POPs가 지용성 화학물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POPs는 우리 몸에 들어와 지방에 쌓였다가 조금씩 혈관으로 흘러나옵니다. 따라서 지방이 많은 동물성 식품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동물성 지방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지방에 쌓여있는 POPs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메가3 지방이 많다는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도 상위포식자로 POPs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POPs는 지용성이라 소변이나 땀으로 쉽게 배설되지 않습니다. POPs를 최대한 우리 몸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배출이 해결책입니다. 결국 똥으로 나와야 합니다. POPs는 지방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분비되는 담즙과 함께 십이지장으로 빠져나옵니다.
십이지장으로 빠져나와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갈 때 섬유질이 있어야 이 POPs를 데리고 똥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담즙이 90% 이상 재흡수 되기 때문에 섬유질이 없다면 담즙과 함께 다시 흡수됩니다. 특히 곡류 껍질에 있는 섬유질이 필요합니다. 담즙이 잘 분비되고 섬유질이 충분하다면 황금색 바나나 똥이 만들어질 겁니다. 날마다 똥을 관찰해서 그 전에 먹은 음식에 대해 되돌아보고 고쳐 나가면 됩니다. 황금색 바나나 똥이 나올 때까지. 물론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황금색 바나나 똥을 보기 위해 우리 몸에 유익한 미생물과 물질이 많은 발효식품을 먹어야 합니다. 전통 발효식품은 독을 해독하고 나쁜 성분을 중화합니다. 된장, 식초, 간장, 젓갈, 김치, 장아찌를 매일 먹도록 합니다. 유산균 기능식품을 먹느니 전통 발효식품이 더 낫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것이 좋은 것입니다. 물론 좋은 재료로 잘 담근 발효식품이어야 합니다. 또한 적당히 잘 삭은 것이어야 합니다. 황태 음식도 해독에 좋습니다.
특히 된장, 간장은 정말 중요합니다. 장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性冷利味鹹酸無毒除熱止煩滿[本草] ○殺一切魚肉蔬菜蕈毒又殺百藥熱傷及火毒[本草] ○多以豆作小麥亦作醬不及豆肉醬魚醬皆呼爲醢不入藥用[本草] ○醬將也將和五味以安五藏故聖人不得不食也以豆作陳久者良[入門]
풀어보면,
”○성질이 차고 잘 통하게 하며, 맛이 짜면서 시고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멎게 한다. ○모든 생선, 고기, 채소, 버섯의 독을 푼다. 또한 모든 약의 독이나 열에 다쳤거나 불에 덴 경우 그 독을 없앤다. ○보통 콩으로 담근다. 밀로도 담그기는 하나 콩으로 담근 것만 못하다. 고기 장이나 물고기 장을 젓갈이라고 하는데 약으로 쓰지 않는다. ○장은 거느린다는 뜻이다. 오미를 조화롭게 거느려 5장을 편안하게 하므로 옛 성인들이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장은 콩으로 만들고 오래 묵은 것이 좋다.”
장이 음식 독을 푼다고 하니 지금과 같은 시대에 이보다 귀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된장이나 간장을 물에 풀어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된장보다 간장이 성질이 더 차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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