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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손 쓰는 청년들, 정하혁
밭에서 우리집 식탁까지
 
하담 기자   기사입력  2021/03/29 [16:36]

자급자족은 역사책에만 나오는 사라진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트에 가면 필요한 음식이 다 있고, 식당이 널려있고, 배달까지 되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정하혁 씨를 보고 편견을 깨야했습니다. 무를 밭에 심고 키워서 식탁에 올리는 자급 행위가 계속 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정하혁  © 군포시민신문

 

A: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7년째 농사에 도전하고 있는 정하혁입니다. 개울건너밭 텃밭지기를 맡고 있습니다.

 

A: 지금 농사 짓고 있는 밭 이름이 개울건너밭인가요?

 

개울건너밭은…내키지 않지만 주말농장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개인농사를 짓는 밭은 따로 있어요.

 

A: 개울건너밭은 어떤 곳이에요?

 

개울건너밭은 다른 주말농장처럼 단순히 트랙터로 밭을 갈아서 사람들에게 분양하는 곳은 아니에요. 흙은 하나의 생명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우리 몸을 무리하게 다루면 상하는 것처럼 밭도 상해요. 개울건너밭을 찾는 분들은 흙을 생명 단위로 바라보고 보다 근본적인, 보다 자연에 가까운 농사를 짓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농사 기본 교육을 병행해요.

 

A: 친환경 농사법이 바쁜 현대인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걸로 알아요.

 

자연에 가까운 농사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재미없어 하세요. 주말농장은 농작물이 쑥쑥 자라는 맛에 오는데 농약과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면 농사가 어려워요. 그러면 개울건너밭을 찾는 분들에게 어떻게 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농사와 관련된 부가 활동을 해야겠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활동을 기획했어요. 빵 만들기, 장 담그기, 풍물패…제일 인기가 좋은 건 소박한장터에요. 내가 지은 농작물을 개울건너밭에서 동네주민들한테 판매하는 거죠. 아주 큰 호객 포인트에요. 매년 11월 중순 즈음 열리니 많이 놀러오세요.

 

▲ 정하혁  © 군포시민신문

 

A: 농사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해요.

 

5평짜리 밭에서 주말농장을 했어요. 신발, 양말 다 벗고 주저앉아 흙을 만지면서, 꼭 어린애들 흙놀이 하는 것 마냥 뭘 심고 있었어요. 그때가 4월인가 5월인가. 날씨가 되게 좋았어요. 흙의 촉감이 손, 발에 느껴졌고, 저를 둘러싼 공기와 하늘이 엄청 포근했어요.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 그 순간에 딱 반해버렸어요. 그리고 아, 나는 농사를 짓고 살아야겠다.

 

A: 농사 짓는 건 어때요?

 

200평 정도 농사를 짓고 있지만 어디가서 나는 농부다, 이렇게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구요. 흙을 만진지 7년째인데 여전히 농사에 실패하고 있거든요.

 

A: 농사를 실패한다는 게 어떤거죠?

 

농사는 결국 먹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급률이라고 얼만큼의 농작물이 밭에서 우리 집 식탁까지 오르냐가 중요해요. 저는 자급률이 한 70%는 되야한다고 생각해요. 처음 3년 정도는 자급률이 20%도 안 됐어요. 무 10개 심으면 2개만 식탁에 오르는 거에요. 그래도 조금 포장을 하자면, 지금 농사 7년차인데 자급률이 50%까지는 올라온 것 같아요. 많이 좋아졌어요.

 

A: 앞으로 정하혁씨의 농사는 어떨 것 같나요?

 

지금까지는 농사를 배우는 과정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농사 지침을 추려서 정리하고, 시도와 실패도 해보고. 머리로 배우는 건 다한 것 같아요. 이제는 농사만 잘 지으면 되요.

 

A: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흙을 손으로 만진다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농사를 짓고, 요리를 해먹는 것도 즐거운 일이구요. 개울건너밭에 찾아오시면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하실 수 있어요. 그동안 회원분들에게 3번의 농사 기초교육을 제공했어요. 내년부터는 심화과정까지 10회 정도 농사교육을 해드리려고 해요. 자연과 가까운 농사를 짓고 싶은 분들은 개울건너밭으로 오세요. 신청은 2월부터 받아요.

 

 

▲ 정하혁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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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9 [16:36]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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