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쓰는 청년들, 투덜씨 이야기 Chapter 1

나도 이젠 4대보험 가입자!

하담 기자 | 기사입력 2021/05/17 [18:58]

손 쓰는 청년들, 투덜씨 이야기 Chapter 1

나도 이젠 4대보험 가입자!

하담 기자 | 입력 : 2021/05/17 [18:58]

투덜씨이야기는 청년마을사업단 회원이 청년으로서 자기 경험담을 쉽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일자리부터 동아리 활동까지 실제 청년들의 삶에 대해 적었습니다.


 

 

나이 3n살. 20살부터 *보따리장사하며 산지 십여 년째다. 20대 중반부터 친구들과 다른 삶을 살고있다는 걸 느꼈다. 아니, 친구들은 일을 그만 뒀는데 어떻게 돈을 받는거지? 거참 신기하네.

*이곳 저곳으로 강의를 다니는 강사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은어

 

어느 광역자치단체 지원으로 운영되는 방과후 프로그램 사업의 강사로 활동한 지 5년쯤이었다. 분명 같은 기관으로 3년 연속 출강하는데 매년 계약을 새로 했다. 계약기간은 2월부터 12월까지로 11개월이었다. 한 달 최대 강의시간도 제한이 있었다.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것이다.

 

▲ 투덜씨이야기  © 군포시민신문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매우 비합리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일한 시간과 계약기간은 법적으로 퇴직금이나 실업급여 조건에 충족되지 않았다. 노동자에게 당연히 보장돼야할 부분의 상실에 화가 났다.

 

중요한 건 ‘광역자치단체’가 민간기관에 위탁한 프로그램이었단 거다. 강사와의 계약조건 등에 관한 권한은 누가 가졌는지 몰라도 불합리하다는 건 분명하다. 이는 민간기관도 광역자치단체도 분명히 알고 있을텐데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는 것일까. 시대정신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왜 아직도 강사들을 하나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걸까.

 

▲ 투덜씨이야기  © 군포시민신문


‘광역자치단체’에 한 마디 하고 싶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가치는 높게 산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들의 삶이 불안정하다면 건강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이 시스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한다.

 

2018년 운이 좋게도 강사일을 겸업할 수 있는 회사에 입사했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4대보험에 가입하게 됐다. 인생 처음으로 나의 노동이 인정되고 나의 신체적, 물질적, 미래적인 부분들이 보호된다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나도 4대보험 가입자다! 서른살이 넘어 4대보험 가입자가 되었을 때 동네방네 다 자랑하고 다녔던 것이 기억난다. 저 드디어 4대보험에 가입됐어요! 저도 국가에서 보호받는 노동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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