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잘 조절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혈당이 오르는 3가지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첫째 과정은 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는 과정입니다. 포도당이 한꺼번에 빠르게 흡수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릅니다. 이것을 막으려면 먹는 음식에 섬유질이 필요합니다. 먼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빵, 떡 등 탄수화물 가루 가공식품을 삼가야 합니다. 섬유질이 거의 없는 설탕이 들어간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미는 어떤가요? 섬유질이 많아 좋습니다. 하지만 단단한 껍질 때문에 소화력이 약하다면 굳이 권하지 않습니다. 5분도미나 백미를 먹을 때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해조류를 듬뿍 먹으면 됩니다. 또한 현미를 먹는 경우에도 단단한 껍질이 충분히 물러질 수 있도록 오래 물에 담그고 밥을 할 때도 오랜 시간 하는 게 좋습니다.
보리도 역시 당뇨병에 좋습니다. 보리에는 비타민B군, 철분 아연 등 미네랄, 섬유소가 풍부합니다. 보리도 현미와 마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냥 밥 짓듯이 보리밥을 지으면 보리가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리 알맹이가 푹 퍼져서 섬유소가 녹아 나와야 우리 몸에 제대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오래 물에 불렸다가 푹 쪄서 그릇에 담아 김을 뺀 후 다시 물을 부어 밥을 하면 좋습니다.
두 번째는 혈관에서 세포막을 통해 포도당이 세포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세포막 지방이 산화되면 인슐린 작용이 떨어져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산화된 지방 즉 쇼트닝, 마가린, 열을 가해 짠 식용유 등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세포막의 산화를 막기 위해 불포화지방이 들어있는 신선한 기름, 항산화제가 많은 채소 과일을 먹어야 합니다.
셋째는 세포에서 포도당이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은 세포질에서 일부 이루어지지만 주요한 과정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이루어지는 구연산회로와 전자 전달계 과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도당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한 채 세포에 쌓여있다면 세포는 더 이상 혈액에서 포도당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포도당이 에너지로 바뀌기 위해서는 효소, 여러 비타민, 미네랄이 필요합니다. 특히 비타민 B1, B2, B3, B5 등 비타민 B군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비타민, 미네랄이 많은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흔히 과일을 경계합니다. 물론 많이 먹는다면 그럴 수 있지만 적당히 제철과일 위주로 먹는다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일에는 과당만이 아니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당지수가 있습니다. 가장 높은 것이 100인데, 과일 중에 당지수가 높다고 하는 바나나는 51, 파인애플은 59로 보통 수준이고, 수박은 72로 좀 높은 편입니다. 이런 과일도 사실 실제 먹는 양을 기준으로 하는 당부하지수로 보면 대부분 낮은 수준입니다. 과일 섭취에는 두 가지를 주의하면 됩니다. 첫째, 몸이 찬 사람은 과일 섭취에 주의하며 조금만 먹거나 익힌 채소를 먹습니다. 여름 과일 즉 멜론 수박 참외 파파야 등과 다른 과일을 같이 먹지 않습니다. 여름 과일은 여름에만 먹습니다.
둘째, 과일을 먹는 ‘때’입니다. 보통은 디저트로 식후에 먹습니다. 아주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왜냐하면 과일은 혼자 있으면 30분 정도 지나 위장에서 소장으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다른 음식과 같이 있으면 위장에 오랜 시간 머물게 됩니다. 예컨대 고기와 같이 먹는다면 4~5시간을 위장에 같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발효가 일어나 가스가 차고 신물이 생깁니다. 위장장애가 생깁니다. 발효된 것은 간에게 알코올처럼 작용합니다. 당연히 간에게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과일은 식사하기 30분전까지 마쳐야 합니다. 처음에 어떤 과일을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해서 먹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위장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위장이 잘 다스려지면 빈속에 먹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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