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칼럼] 요즘 세상에 우리 맘을 심란하게 하는 문제들(2)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이대희 지샘병원 혈액종양내과 의사 | 기사입력 2022/06/10 [09:14]

[이대희 칼럼] 요즘 세상에 우리 맘을 심란하게 하는 문제들(2)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이대희 지샘병원 혈액종양내과 의사 | 입력 : 2022/06/10 [09:14]

 

▲ 이대희 지샘병원 혈액종양내과 의사

지난번 글에서는, 세 가지의 급격한 한국사회의 변화들이 우리를 심란케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먼저는 인공지능/무인운행과 블록체인의 코인앓이, 온라인과 가상현실의 조합인 메타버스열풍 등으로 체감되는 기술문화적인 변화를 얘기했고, 둘째로는 급격한 출산율저하와 인구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언급하였고, 마지막으로는 남녀, 노소, 지역, 빈부, 직업, 정치성향, 종교 등의 다양한 영역과 관계에서의 좌향우향 및 갑질을질 이슈들, 그리고 젠더 운동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로 대변되는 가치관의 갈등 유발적 다원화 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너무나도 빠른 변화의 세상, 몇 년 뒤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세상에서 어떻게 개인적으로 적응을 해야할지...공동체적 국가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주제로 나아가기에 앞서서,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추구권의 핵심인,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다르게 표현하면 만족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먼저 나누고 조율해야만, 위의 문제의 바른 정의와 해결책 도출이 가능하게 되기에 오늘은 임종을 맞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행복한 삶을 살았다. 만족스런 인생을 살았다.’ 얘기하려면,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행복과 만족의 반대면에서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면서, 불만족스럽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이유들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호주의 호스피스의사인 브로니 웨어(Bronnie Ware)의 2012년 책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 5가지'에서 소개되었듯이,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환자들 곁에서 지내면서 그녀가 발견한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정한 '나 자신'으로써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환자들 대부분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진짜 꿈이 무엇인지조차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 후회는 환자들이 죽기 전 가장 많이 했던 후회라고 합니다.

 

2. 직장 일에 너무 바빴던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남성 환자 대부분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직장 업무를 위해 몸바쳐 일했던 과거가 후회된다'는 의견을 토로했습니다. 그들은 직장에서의 일이 너무 바빠 자신의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으며 사랑하는 배우자와도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과거를 아쉬워했습니다.

 

3. 진심을 표현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많은 환자가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긴 결과로 생겨난 '억울함'이 환자의 증세를 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4. 친구들과 연락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오랜 친구들과 꾸준한 연락을 유지하는 것은 분명히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환자들은 오래전 연락이 끊어져 버린 친구를 다시 찾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많은 환자들은 행복이 바로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란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 대해 두려워하며, 타인의 눈치를 보고, 그들이 삶 속에서 만들어 낸 일반적인 습관과 행동 패턴들로 인해 진정한 행복을 차단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삶은 우리의 선택들로 구성됩니다. 지혜롭고 진실하게 선택하되, 무엇보다 자신과 주위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0대 후반 정신과 의사인 이근후 박사는 위의 가지를  3가지로 압축하여서 긍정의 방향에서 표현합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앞으로 후회 없을까요? 

첫째는, 하고 싶은 것 하고 살며. 둘째는, 맺힌 것은 풀고 살며. 세째는, 베풀며 살면 됩니다. 50대 중반 종양내과 의사인 제가 이해하는 인생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드는 비결은, 1234원칙을 붙드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1(하나)원칙은 자기 인생은 세상에 둘도 없는 하나뿐인 인생임을 알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

 

2(두개)원칙은 자기 인생에 있어서 의미意味와 재미滋味, 두개의 맛味를 지혜롭게 함께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알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선 한시적으로 의미나 재미 한쪽에 주로 몰입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인생 시기에는, 한쪽을 포기하는 것을 지양하고, 재미와 함께 의미를, 의미와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균형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3(세개)원칙은 자기 인생에 있어서, 가정과 직장과 가치공동체의 세가지 공동체에 적절히 참여하는 인생의 사는 것입니다. 물론 꼭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지 않는 세상을 맞이하여, 부부관계를 대신하는 다양한 대안 가족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입니다만,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는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도, 더 나은 무엇을 기대하는 나름의 가족에 속하여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여럿이 같이 만들어가는 직업적인 공동체에 속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움을 꾸준히 제공하는 역할 지향적인 자리를 잡고서, 도움을 주고받는 직장과 자원봉사의 자리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신앙 또는 인생의 목적을 함께 바라보는 다양한 가치공동체에 속하여 서로 격려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네개)원칙은 인생의 시간을 네 가지 활동으로 잘 구성하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이 네 가지는 인생을 살펴보니, 배우는 것, 일하는 것, 쉬는 것, 노는 것의 네 가지로 구성되는 것을 봅니다.

 

갓난아이로 인생을 시작하여, 열심히 배우는 학생시절과 사회 초년병을 지나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지 않나 하는 중년을 지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발전하는 사회환경과 제한된 자신의 몸에 적응하여야 하는 늙어감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죽을 때까지 배워가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Homo erudition 학습하는 인간은 유한한 인간 존재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움은, 무언가 열매를 맺는 것, 즉 일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학생 때는 공부가 주된 일이지만, 성인이 되면서, 직장과 가정과 사회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일들이 다양하게 주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배우고 일하는 것에서 적절하게 쉬는 것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쉬면서, 배우는 것과 일하는 것을 성찰하게 되고, 다시 재미있게 열심히 배우고 일할 수 있도록 회복하게 됩니다. 이렇게 잘 쉬기 위해선, 쉬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 열심히 일하여서 쉼이 달콤하게 여겨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목적을 가진 일은 아니면서도, 회복이라는 목적을 위한 활동이라기보다, 활동 자체를 즐기는 노는 것도 인생에 꼭 필요한 네번째 활동입니다. 혼자서,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다양한 취미와 활동으로 노는 것이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죠. 배우고, 일하고, 쉬고, 노는 것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하나(1)뿐인 내인생을 귀히 여기며, 재미와 의미의 두(2) 가지 맛을 추구하면서, 가족과 직장과 가치공동체의  세(3) 가지에의 소속됨을 가꾸어 가면서, 배우고 일하고 쉬고 노는 네(4) 가지 활동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삶을 살 때에, 행복하였고 만족스러운 삶이었다고,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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