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동 조선 백자 요지’ 와 ‘전주이씨 안양군 묘’ 답사기

‘지역문화답사와 생태놀이’ 군포 관모초등학교 체험학습 활동

백승옥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2/06/22 [08:01]

‘산본동 조선 백자 요지’ 와 ‘전주이씨 안양군 묘’ 답사기

‘지역문화답사와 생태놀이’ 군포 관모초등학교 체험학습 활동

백승옥 시민기자 | 입력 : 2022/06/22 [08:01]

‘(사)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6월 15일 관모초등학교 체험학습 활동으로 ‘지역문화답와 생태놀이’ 행사를 진행했다. 담당은 역사문화강사, 백승옥 (필자)과 생태강사 김진희, 박숙경이 나누어 맡았다.

 

비가 흩뿌리다 멈추다를 반복하는 꾸물꾸물한 날씨였다. 비가 오면 야외 활동이 매우 불편하여 행사 전날 밤엔 세상 온갖 신들에게 날이 맑기를 기도하며 잠들지만, 지금은 기록적인 가뭄이라 이마저도 반가웠다. 

 

9시에 학교를 출발하여 내가 맡은 1반은, 사전답사 때 봐 두었던 길가 교회의 등나무 벤치에 모여 앉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꺄아 꺅 소리들을 지르며 우산을 펴느라 소동이다. 그 소란 속에 우리 동네 군포의 인구, 면적, 지명유래 등을 이야기 나누고 다시 출발이다. 오랫만의 야외수업이라 그런지 우산끼리 부딪치고 비를 맞고 해도 까르르 까르르 즐거워 난리다. 

 

▲ ‘산본동 조선 백자 요지’ 와 ‘전주이씨 안양군 묘’ 답사기 (사진=백승옥)  © 군포시민신문


군포시 유일의 사적지 ‘군포산본동 조선백자요지’에 도착했다. 다들 근처에 살고 있어서 몇 번씩 왔었다고들 하면서도 귀 귀울이며 잘 듣는다. 

 

이곳은 가마터였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곳이었는데 1990년대 초에 산본신도시 개발의 사전작업으로 조사가 진행되어 두 개의 가마터가 발굴된다. 한 기는 조선 전기, 또 한 기는 조선 후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도자기 조각들이 발견되었는데 현재 군포에는 박물관이 없어서 다른 지역 박물관, 대학교연구소 등에 흩어져 보관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또 당시에 예산상의 문제로 발굴을 완성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시 흙으로 덮어 지금까지 30년이 지난 상태이다. 그래서 현재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동네 잔디밭 같은 모습인데 곧 다시 본격적으로 발굴을 진행한다 하니 여러분들이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이곳의 속 모습과 전시관에 전시 된 발굴품들을 직접 볼수 있기를 기대해 보자는 설명을 끝으로 다음 코스로 출발했다.

 

육교를 지나 태을초 뒤편에 도착했다. 먼저 간 2반 학생들은 저 숲속에서 생태놀이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코끼리, 악어들과 놀고 있을 것이니 3, 4교시를 기대하란 나의 농담에 한바탕 웃고 태을초를 가로질러 ‘전주이씨 안양군묘’에 도착했다.

 

▲ ‘산본동 조선 백자 요지’ 와 ‘전주이씨 안양군 묘’ 답사기 (사진=백승옥)  © 군포시민신문


왕자로 태어났지만 25살의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슬픈 이야기를 차마 망자 앞에서는 할 수 없어서 입구에 있는 사당 앞 계단에 앉아서 들려주었다. 성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형이 폭군 연산군이었기에 겪어야 했던 사연.

 

형 연산군은 3살 때 엄마(폐비윤씨)가 궁에서 쫒겨나 생이별을 하고, 8살 때 그 쫒겨난 엄마가 사가에서 사약을 먹고 죽지만, 그것을 모른 채 성종의 둘째 왕비인 정현왕후가 친모인 줄 알고 자란다. 그러다가 19살때 성종이 죽고 왕위에 오르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며 큰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10년 후 각종 악행 끝에 갑자사화를 일으키며 어머니를 죽인 일에 관여 되었다며 이곳에 묻힌 배다른 동생 안양군의 어머니를 때려서 죽이고, 안양군도 1년간의 유배 후에 죽이게 된다. 

 

모두 무덤 앞에서 공수예법으로 예를 갖춘 후에 왕실, 사대부 무덤에 설치되는 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순장 대신 만들어 놓은 동자석, 양은 순한 동물의 대명사지만 실제로는 사나워서 망자의 혼을 갉아먹는 악귀를 물리치라는 의미로 만들어 놓은 석양 등등. 손을 번쩍 들고 석양에 한번 올라 타보고 싶다는 친구에게는 일제강점기 때 미국의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딸이 조선을 방문했을 때 명성황후의 홍릉에서 석마, 석양에 올라타고 사진을 찍는 만행을 저질러서 엄청 욕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시 안양군 묘에 예를 갖춘 후에 이제 간식을 먹으러 태을초 뒤편으로 향했다. 

 

▲ ‘산본동 조선 백자 요지’ 와 ‘전주이씨 안양군 묘’ 답사기 (사진=백승옥)  © 군포시민신문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모둠 별로 돗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 냠냠대며 깔깔댄다. 노심초사하며 아이들 챙기며 뒷 따르던 담임선생님도 아이들 속에 앉아 쉬고 즐긴다. 간식 후에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는 모습들이 너무 예쁘다.

 

또 만나자며 인사를 나누고, 생태놀이를 마친 2반 친구들과 역사문화 답사를 시작했다. 태을초를 지나 안양군 묘를 갔다가 조선백자요지를 거쳐 등나무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가 학교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대답도 잘해주고 또 보자는 친구들의 인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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