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문화도시 추진 관련 군포문화도시지원센터장의 입장문과 댓글

'사업들을 전면 중지하고, 센터는 해체하라'에 대해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7/29 [07:30]

군포 문화도시 추진 관련 군포문화도시지원센터장의 입장문과 댓글

'사업들을 전면 중지하고, 센터는 해체하라'에 대해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2/07/29 [07:30]

  군포문화도시 추진과 관련해 7월 28일 지금종 센터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문을 밝혔다. 작년부터 군포문화도시 기획 본부장을 맡아 동년 12월에 16곳 예비문화도시(선정율 32.7%)에 이름을 함께 올렸고 올해 3월 전담 센터(군포문화도시 지원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하여 동년 10월 최종 심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 불과 3개월을 앞두고 업무 중지 명령을 받게 되었다는 그의 변을 들어보자. 지면상 앞뒤 내용은 생략하고 그가 내세운 핵심 골자만 본문 그대로 싣는다

 

▲ 페이스북 지금종 군포문화도시지원센터장의 게시글 캡쳐   © 군포시민신문


  “첫째, 시민과 시의회의 의견을 무시한 시 집행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군포시의 문화도시 추진은 토론 집담회 설문조사 전문가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된 것이지 전임 시장 마음대로 추진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시의회에서 제정한 조례에 근거하고 시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추진한 것입니다. 심지어 당시 야당 의원들조차 동의한 사안입니다. 이런 민주적 절차를 거쳐 추진해 오던 사업을 시민의 의견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적지않은 시민의 노력과 열정의 결과를 한순간에 뒤엎을 권한을 도대체 누구로부터 부여받았단 말입니까?

  둘째, 문화도시 추진 여부를 결정할 만큼의 판단 근거를 확보하지 않은 채 의사결정을 했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특정 사안에 대해 가치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도시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파트 가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문화’와 ‘아파트 가격’이 상충하는 가치가 아닙니다. 오히려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활성화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높은 사례는 흔하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부 시민은 물론이고 시 집행부도 군포시의 문화도시 추진계획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가치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도시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사업내용의 무엇이 문제이기에 중단한다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저는 그런 이유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센터장으로서 향후 대안에 대해 군포시민과 시 집행부께 조언드립니다. 만약 군포시가 문화도시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면 센터를 새롭게 재구성해서 내년 심사를 목표로 노력하시길 권합니다. 이미 올해는 추진동력을 상실해서 심사받아 봐야 선정되기 어렶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분위기를 일신해서 새롭게 노력하신다면 내년엔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의 입장 발표에 대해 페북에서는 하루 사이에 9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내용은 사안에 대한 분노와 아쉬움, 응원의 목소리 일색이다. 일부 댓글을 내용 그대로 실어본다.

 

#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대로, 지방정부는 지방정부대로 국민과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문화도시는 전임시장과 크게 상관없는 시민의 삶에 관계되는 일인데...

# 대통령이, 시장이, 교육감이 바뀌면 문화도, 정의도, 진리도, 진실도 바뀌나요? 힘들게 결정해서 여기까지 오신 건데 많이 힘드시겠네요. 깨어있는 국민/시민과 함께 군포시민들이 쌓아놓은 문화 역량을 발휘하기 바랍니다.

# 이런!, 생각지도 않던 일이 가까이에서 일어나네요. 아무리 전임자를 부정하는 좋지 않은 정치문화라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간의 노력과 기대감은 무엇으로 어떻게 보상받나요?

# 무지와 반문화적 행정에 할말이 없습니다. ㅠㅠ 직원들과 함께 힘 내시기 바랍니다.

# 그동안 애쓰신 군포시민과 센터장님께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ㅠㅠ

# 에고, 한심한 수준이네요 ... 황당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군요

# 참 어이없는 일이... 정성껏 해오셨을 텐데, 군포가 큰 것을 잃었네요

#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수많은 시간 동안 문화도시를 향한 주민들의 노력과 센터장님을 비롯한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눈에 보듯 선한데 어찌 이리도 천박한 결정을 했는지, 군포시의 사례를 똑똑히 기억하겠습니다.

# 문화도시 시민들은 자주적인 분들이라 행정적으로는 셧다운되어도 시민들의 의식은 그대로이므로 자주성은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 문화도시인데, 아쉽습니다

# 행정소송이라도 하시지요. 일방적 실직에 대한 보상도 받으시고요. 아마 지방선거 후 정치적인 바람도 작용한 것 같군요. 방관할 일은 아니군요. 힘내세요.

 

  7월 29일(금) 오전 10시 군포시의회에서는 문화도시 추진과 관련해 시의원들의 시정질의가 예고돼 있다. 이와 관련한 민선 8기 하은호 시장 측의 답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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