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아름다움] 누군가 할미꽃을 꺾었다

스스로 그러하게 하면 안 되는가?

안재우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03/21 [16:39]

[일상의 아름다움] 누군가 할미꽃을 꺾었다

스스로 그러하게 하면 안 되는가?

안재우 시민기자 | 입력 : 2023/03/21 [16:39]

지난 3월 8일 본보에서 보도한 할미꽃이 꺾였다. 3월 11일까지 멀쩡했는데, 3월 16일에 보니, 복스러운 다발을 망가뜨렸다. 가운데 부분에 있던 꽃을 꺾었다. 야생화를 찾아 다니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 그리고 본보에 야생화를 공유해 보자고 기획한 기사를 계속해야 하는지 중단해야 하는지 의문조차 생긴다. 야생의 들풀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집으로 가져와도 생육환경을 맞추기 어려워 곧 죽고 만다. 그래도 야생의 꽃을 키우고 싶다면 먼저 구입할 수 있는지 인터넷 검색부터 해야 한다. 많은 야생화들을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누군가 가운데 부분에 있던 할미꽃 송이를 꺾었다. 야생의 아름다움은 이렇게 망가진다. 수리산 2023년 3월 16일  © 안재우 시민기자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야생에서 자라는 데로 두고 가끔 보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초막골생태공원 2023년 3월 19일  © 안재우 시민기자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아직은 밤기온이 낮아 잔털이 많다.  초막골생태공원 2023년 3월 19일  © 안재우 시민기자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묘의 곡장 경사면에 아무렇게 자리 잡았어도 그 자체가 더 아름답다. 초막골생태공원 2023년 3월 19일  © 안재우 시민기자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늦은 오후 햇빛에 반사된 털이 따뜻하다. 꺽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초막골생태공원 2023년 3월 19일  © 안재우 시민기자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산에 아무렇거나 나서 조심하지 않으면 밟힐 수도 있다. 추운 봄밤을 보내려면 털이 있어야 한다. 초막골생태공원 2023년 3월 19일  © 안재우 시민기자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봄이 되면 양지에서 야생화를 해마다 많은 분들과 함께 보고 싶다. 초막골생태공원 2023년 3월 19일  © 안재우 시민기자

 


기획의도) 우리의 삶의 시간과 공간인 일상을 전합니다. 바쁜 삶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꽃, 나무, 새, 곤충, 풍경, 도시야생, 삶을 독자님들과 스치듯이 어울려 보려 합니다. 산과 들에서 나물을 뜯지 말고 시장에서 돈과 바꾸어 주세요. 추억이라고 뜯으면 꽃을 볼 수 없습니다. 야생화를 보시거든 아름다움을 집으로 가져오지 말고 스스로 그러하듯이 살게 하여 더 많은 시민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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