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 방제 끈끈이롤트랩 제거 과정의 나무에 난 상처 실태

군포시 중앙도서관에서 임도오거리를 지나 벚나무길 나무에 세로로 깊은 상처가 있다.

안재우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11/20 [15:31]

매미나방 방제 끈끈이롤트랩 제거 과정의 나무에 난 상처 실태

군포시 중앙도서관에서 임도오거리를 지나 벚나무길 나무에 세로로 깊은 상처가 있다.

안재우 시민기자 | 입력 : 2023/11/20 [15:31]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임도의 나무에 수직으로 깊은 상처가 발견되어 시민들의 민원이 많다. 매미나방과 대벌레 방제를 위해 봄에 설치했던 끈끈이롤트랩을 7월~9월 제거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 보통 대벌레와 매미나방 방재를 위해 봄에 끈끈이롤트랩을 나무에 설치했다가 9월경에 제거한다. 끈끈이롤트랩을 제거하는데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는데, 끈끈이롤트랩만이 아니라 수피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수피가 얇은 벚나무, 층층나무, 팥배나무, 물푸레나무에 난 상처는 형성층까지 상처가 깊어 시간이 흘러도 흉터로 남는다. 군포시 수리산 임도오거리 2023년 9월 30일 (사진=해솔 김영규 사진작가) ©군포시민신문

 

시민들은 임도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좌우의 나무와 숲을 본다. 그리고 나무에 난 상처로 눈살을 찌뿌리게 된다. 특히 세로로 깊게 난 상처와 상처에 발라 준 테부코나졸도포제(실바코, 이하 도포제)는 멀리서도 아주 잘 보인다. 즐겁고 평안해야 할 산책길이 불편함이 가득해진다.

 

군포시민 해솔 김영규 사진작가는 "수리산이 삶의 일부로 늘 다니는데, 임도오거리에서 속달정을 지나 속달로까지 이어지는 임도의 좌우 벚나무에 깊은 칼자국이 있어서 나무와 숲을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 임도 벚나무길의 벚나무에 수직으로 상처가 있고 도포제를 바랐다. 수목 보호를 위해 2023년에는 끈근이롤트랩을 부착하지 않았지만 도포제를 바른 상처는 그대로다. 이 상처는 2023년과 이전에 난 상처다. 군포시 수리산 임도오거리 인근 2023년 11월 19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수리산도립공원 관계자는 작년에도 많은 시민들이 나무에 난 상처로 민원을 제기했고, 도립공원측은 군포시에 연락하여 작업 과정에서 이런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금순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는 “상처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나무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된다”고 지적하고 이어서 “한번의 실수는 실수라 할 수 있는데, 두번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군포시 생태공원녹지과 산림팀의 당당자는 올해 새로 업무를 맡았으며, 작년 민원을 반영하기 위해 작업자 교육을 실시했고, 작업시 주의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나무의 형성층 전 수피에 난 상처라 나무의 생육에 문제가 없으며, 상처치료를 위해 관내 푸른나무병원의 진단서 받아 치료했다고 말했다. 특히 상처부위에는 도포제를 도포하여 치료를 위해 노력했으며, 벚나무길의 벚나무 상처는 올해 난 상처가 아니라 2021~2022년에 난 상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편한 미관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포시 중앙도서관에서 임도오거리를 지나 속달로까지(벚나무길) 끈끈이롤트랩으로 인한 나무 상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상처로 인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가 있었고, 끈끈이롤트랩 설치시 사용한 타카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었다. 타카는 형성층보다 더 깊이 박혀있었고, 제거되지 않아 벌겋게 녹슨 경우도 있었다. 아연도금된 타카 심은 아직 녹이 생기지 않았다. 수리산의 수목을 보호하기 위해 끈끈이롤트랩을 설치했지만, 후속처리 과정에 깊은 정성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 나무에 난 칼자국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고, 죽은 나무도 있었다. 죽은 나무에 버섯이 자라고, 형성층까지 파괴되어 수피와 함께 벌어져 벗겨지기도 했다. 수리산 임도 2023년 11월 19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칼자국이 난 곳에 도포제를 발랐어도 상처가 전혀 아물지 않고 오히려 수피가 벗겨져 생육에 지장이 생긴 경우도 다수 있었다. 수리산 임도 2023년 11월 19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벚나무에 난 칼자국이 형성층보다 깊이 났고 스스로 치유하는 듯 보이나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다. 이렇게 상처가 깊이 난 경우도 다수 발견되었다. 2023년 11월 19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일부 나무에는 여전히 타카와 끈끈이롤트랩이 남아 있다. 특히 타카 심이 깊숙하고 견고하게 박혀 있어 보였다. 비닐과 타카심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나무가 성장하면서 나무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해충으로부터 수목을보호하는 일인지 의문이 든다. 2023년 11월 19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나무 성장에 따라 타카 심이 상당히 들어 갔고 다른 부분에 비해 두드러져 보인다. 이런 처리는 관련 예산부족 때문은 아닐 것이다. 군포시 산림팀 담당자는 올해 끈끈이롤트랩 사업에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포시민들은 담당자가 넓은 수리산을 관리하느라 많은 노력을 했을 수 있지만, 이런 마무리에 한숨도 나온다고 말했다. 수리산의 수목보호에 정성이 깊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2023년 11월 19일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이상의 자동이체 후원은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아래의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시면 월 자동이체(CMS)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ap.hyosungcmsplus.co.kr/external/shorten/20230113MW0S32Vr2f 

* 후원계좌 :  농협 301-0163-7925-9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 도배방지 이미지

사진기사
메인사진
철거 약 17개월 만에 다시 선 대야미역 인근 장승
1/4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