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경의 從心문화]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김난경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11/27 [08:37]

[김난경의 從心문화]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김난경 시민기자 | 입력 : 2023/11/27 [08:37]

"그림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툭툭 튀어나온다"는 장욱진 화백의 회고전이 내년 2월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그는 우리나라 근현대화단에서 이중섭ㆍ박수근ㆍ김환기ㆍ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다. 

 

학창시절인 1920년대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60여년간의 미술활동을 총망라한 유화ㆍ먹그림ㆍ판화ㆍ삽화ㆍ도자기 등 27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전시는 작가 생전에 책이나 잡지에 기고했던 글 속에서 발췌한 4개의 생각을 4개의 고백이라는 이름으로 각 전시실의 부제로 삼았다.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라는 첫 번째 고백으로 제1전시실을 시작한다. 모노톤의 토속적인 편안함이 있는 초기작품인  <공기놀이>를 비롯해, 서양동화같은 장년기의 <나무와 새>, 윤곽만으로 대상을 기호화한 형태의 중년기 작품인 <마을과 아이> 등을 감상했다. 

 

제2전시실의 '발상과 방법: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에 대한 두 번째 고백에서는 "각각의 소재 모두가 결국 하나이고 전체이다"라고 말한 화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작가의 그림에서 몇 가지 소재들이 반복적으로 나오지만, 구성과 색ㆍ재료를 달리해 똑같은 그림은 단 한 점도 없다.

 까치ㆍ해와 달ㆍ나무ㆍ동물의 상징성과 의미, 또 그것들의 특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콤포지션 코너가 있어서 도움이 됐다.

 

 세 번째 고백 '참으로 놀라운 아름다움 [진(眞).진(眞).묘(妙)]'이라는 제3전시실에서는 그의 불교적 철학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먹그림들과  이생에서 연을 맺은 가족 그림이 있다.  예술을 통한 그의 깨달음의 과정이자 깨달음을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천정을 낮추고 다락처럼 좁게 만든 공간에 60년만에 일본에서 발굴되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 <가족>은 6.8cm×17.8cm의 정말 작은 작품이었다. 

 

이제 제4전시실로 가보자. '내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인 노년기의 작품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그의 성찰과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유화 물감을 수묵화나 수채화처럼 묽게 스며드는 듯하게 사용해, 무겁지 않고 담백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1970년 이후 15년 동안의 작품 소재도 역시 가족과 자연이다. 그림의 재료나 발상ㆍ방법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소재는 늘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했다.

 

장욱진 화백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화가 중의 한 분이기도 하다. 양주시립미술관이 장욱진 미술관으로 상설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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