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상 칼럼] 검사 공화국, 어떻게 할까?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 기사입력 2023/12/05 [08:00]

[정홍상 칼럼] 검사 공화국, 어떻게 할까?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 입력 : 2023/12/05 [08:00]

▲ 정홍상 한의원 원장     ©군포시민신문

검사 공화국? 이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그게 아니고 ‘의료소비자’로서 부딪히는 현실을 말한 것입니다. 해마다 건강검진받느라고 힘들죠. 의료 비즈니스 시대에 종합검진 상품은 병원에게 효도 상품입니다. 꿩 먹고 알 먹기이죠. 검진에서 돈 벌고 이상이 있으면 그것 치료한다고 돈 벌고. 검사는 과잉진료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은 검사가 만능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고요.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고 꼭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 검사 공화국의 논리입니다. 사람에 따라 일말의 진실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하지만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겪는 부작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요? 갑상선암을 한번 봅시다. 2008년 우리나라 여성의 갑상선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9.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일본보다 14배나 높았죠. 하지만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일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즉 갑상선암을 조기 검사하나 안 하나 사망률에 차이가 없습니다. 아무런 병이 없이 장수한 사람들을 부검해 보면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암이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조기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이 발견되고 갑상선을 절제한 사람들의 고통은 어떻게 합니까?

 

검사는 민감도, 특이도가 있어서 양성이 나온다고 해서 100% 실제 병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음성이 나온다고 해서 환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고요. 다시 말해 거짓 양성반응, 거짓 음성반응이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검사를 100% 믿을 수 없습니다. 검사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오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오진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어떻게 하나요? 조기 검진이 이득이 있다는 것은 아직 검증되지 못했습니다.

 

우리 몸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죽은 몸입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 달라집니다. 암세포는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염증도 오늘 일어났다가 내일 사라질 수 있고요. 검사는 어느 한순간 몸 상태를 보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도 우리 몸 그 자체라기보다는 한 측면을 볼 뿐이죠. 그 한 측면도 해석하는 것이니까 의학이 보는 한 생각일 뿐이고요. 또한 정밀검사가 발전하고 있는데요. 정밀하게 볼수록 우리 몸에서 이상을 발견할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사실 표준 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도 허구입니다. 도대체 뭐가, 누가 표준인가요? 표준에서 벗어난 몸은 병든 몸인가요?

 

다음은 예방의학 전문의 이충원 선생이 검사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첫째, 최신 고가 장비를 동원할수록 좋은 검진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질병에 따른 가장 적합한 검진 방법이 있다. 이는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이지, 천편일률적으로 패키지화한 종합검진 상품에서 고를 문제가 아니다.

 

둘째, 검진 항목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검진을 많이 할수록, 오진과 과도한 진단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셋째, 내가 걸릴 위험성이 높은 질병이 무엇인지 의사와 함께 평가해 보고, 그 목표 질병에 적합한 검사 항목을 선택하자.

 

넷째, 검진에서 발견한 질병의 일부는 ‘가짜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콩팥암 등은 진단이 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암은 대개 응급을 요하는 질병이 아니므로 의사와 잘 상의해서 최선의 관리 방법을 결정하도록 한다.

 

다섯째, 질병 예방을 위해 2차 예방법인 검진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1차 예방이 최선이다. 식단을 조정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의료 비즈니스 시대에서 좋은 의사를 만나야 위와 같이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주치의 제도가 필요합니다. 나를 잘 아는 주치의.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검사 먼저 하고 진찰을 나중에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이죠. 진찰을 먼저 하고 그에 맞게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똑똑한 ‘의료소비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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