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2024 달달한 콘서트 감상기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4/02/27 [09:58]

정월대보름, 2024 달달한 콘서트 감상기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4/02/27 [09:58]

  2024년 2월 24일은 정월대보름 날이다. 하루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려 척사대회 등 각종 대보름날 행사들이 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염려된다. 하지만 이날 저녁 7시에 세종국악관현악단(단장 김혜성)이 주관한 실내공연 ‘달달한 콘서트’는 달랐다. 좌석을 꽉 메운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무대 위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1st 창작국악 ‘말발굽 소리’ 관현악 연주. 몽골작곡가 M. Birvaa의 곡을 박현규가 국악 스타일로 편곡한 곡이다. 빗발치는 관현악간의 배틀이 몽골 초원에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를 재현시키며 새해의 밝은 기운을 선사한다.

 

  2nd 소리꾼 이은비의 판소리협주곡. 예향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천상의 울림 같다. 조승현이 재해석한 ‘흥부가 중 박타령’과 이창현이 새롭게 편곡한 ‘액맥이 타령’을 구성지고도 애잔하게 불러댄다. 이 중 액맥이 타령은 정월대보름 날 달님에게 액운을 막아달라고 소원을 빌며 부르는 노래라 그녀의 선창에 맞춰 관객들도 “어우 액이야, 어우 액이야, 이우 액이로구나”를 연창했다. 

 

  3rd 이문희 가야금산조협주곡 ‘파사칼리아’. 작곡가 박영란이 부산 무형문화재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와 16세기 바로크 시대의 무곡(舞曲)인 Passacalia를 융합해 작곡한 곡으로, 저음주제와 화성이 좋은 하모니를 이뤄 마치 신비경을 보는 듯하다.

 

  4th 소리꾼 장사익의 협연무대. 오늘의 무대 주인공이랄 수 있는 소리꾼 장사익은 하얀 도포를 휘날리며 ‘찔레꽃’, ‘꽃구경’, ‘봄날은 간다’를 연이어 불렀다. 그의 구슬픈 노래들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날 관현악 협연 중 “꺼어꺼어, 앵앵” 거칠게 들려오는 아쟁의 반주가 마치 아낙네의 흐느낌처럼 다가와 나도 몰래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앵콜 곡으로 장사익 버전의 ‘아리랑’을 불러 끝까지 우리들의 애간장을 녹여냈다.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 “바깥에선 못 보신 올해 대보름달을 여기서 맘껏 보세요. 마음에 보름달을 가득 담아 새해를 기운차게 맞으시라”는 덕담을 안겨주었다.

 

 

  5th 뿌리패예술단의 ‘판놀음’. 판놀음은 ‘풍물패가 넓은 마당을 놀이판 삼아 판을 짜서 노는 놀음’을 말한다. 여섯 명의 놀이패가 태평소와 사물(장구, 북, 징, 꽹가리)놀이 장단에 맞추어 상모돌리기, 공중돌기 등 온갖 재간을 부려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6th 창작국악관현악 ‘민요의 향연’. 마지막 세종국악관현악단의 합주는 임교민이 우리나라 여러 지방의 아리랑를 메들리로 엮어낸 것인데, 신명난 민요곡들을 다양한 선율로 한 보따리 풀어내 마지막까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알게 된 사실은 젊은 지휘자 박상우가 32년 전 세종국악관현악단을 만든 초대 단장 박호성 씨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대를 물려 우리 가락의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또 가야금 거문고 아쟁 대금 피리 생황 등 관현악기의 화성에 못지않게 북 징 등 타악기가 주는 장단의 매력이 컸다. “둥 둥”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새해의 북소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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