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얘들아밥먹고놀자 책을 쓰면서 뇌공부를 시작했다. 이유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공부를 포기한 아이들 때문이었는데 23년 하반기 부터는 자원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기초학습연구모임'을 조직하여 본격적으로 학습동기부여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24년 초에 파일럿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24년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지원사업으로 덜컥 선정되는 바람에 계속 연구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워크북과 메뉴얼을 완성하게 되었다. 군포의 선생님들과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에 대한 애정 하나로 개발한 오직 군포에만 있는 학습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지면을 통해 공유하려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이 성장하길 바라는가? 공부를 잘 해야 하는 이유는 성적이 좋아야 대학에 갈 수 있고 대학에 가야 직을 구할 수 있고 직장을 다녀야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진심은 감추어지고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메시지만 남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공부해서 대학에 간 아이들은 행복할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2024년 전국 31개 국공립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6만영을 대상으로 실태조사결과 경증이상의 우울감 등이 발견된 학생은 전체의 18.4%로 5명중에 한 명은 마음건강에 위기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청춘’은 정말 아팠다…마음건강 위기 18.4% SBS 2024.9.12 기사)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을까? 강요나 당위성이 아니라 힘든 것을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의 하고 있는 공부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온라인 수업으로 등교하는 날이 줄어들면서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의 학습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다. 게다가 가정내 학습지도와 돌봄이 어려운 한부모,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피해는 더 컸다. 2022년 다시 등교가 정상화되면서 한글을 못 깨친 아이들.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 두 자릿수 곱하기를 못하는 중학생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기초학습교육에 대한 예산은 많이 늘었지만 아이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선생님 저 이대로 살게요.” 학교에서 자포자기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결심을 하였다. 먼저 실태조사를 해보았다. 초등학생이지만 벌써 공부를 포기하고 한학기 동안 학습멘토링을 해도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하고 담당 멘토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지역아동센터와 학습멘토링 방법도 살펴보았다.
영어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지역아동센터에 봉사를 나가시는 강사님께 학원을 쭉 다녔던 아이들과 센터 아이들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영어학원에서는 이미 유치원 때부터 체계적으로 파닉스부터 단어, 문법, 듣기, 읽기, 쓰기를 수준별로 배운다. 그래서 중간에 아이들이 들어가기가 어려운 거다. 센터 아이들은 파닉스가 안되는 아이부터 단어나 문법도 제 학년수준이 아니어서 가르치기가 힘이 든다.” 그러다 보니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와 다니는 아이들이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과목이 영어일 수밖에 없다. 다른 과목을 꽤 잘하는 아이들도 영어 이야기를 하면 “영어는 포기했다” 고 답을 한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공부를 꽤 하는 아이들일수록 영어에 대한 반감이 컸다. 수학, 국어는 백점을 맞지만 영어는 안 한다고 한다. 나는 배운적이 없는데 다른 아이들이 잘 하고 있는 것이 속이 상한 것이다. 중학생 중에서도 그런 아이들을 여럿 만났다. 화학기호를 외우는데 마그네슘을 Ng라고 하길래 마그네슘이니까 당연히 M이라고 하자 자기는 영어는 모른다고 한다. 알파벳의 음가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 아이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할 수 없는 공부란 어떤 의미일까?
아이들의 삶은 가정, 동네, 학교 이렇게 세 영역에 걸쳐 있다. 아이들의 삶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생활 이곳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포기했을 때 아이들의 삶의 커다란 부분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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