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7월부터 지방청사 일회용컵 사용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12시~13시) 중 경기도 군포시청과 안양시청 청사에 입장하는 인원 중 일회용컵 소지자, 공용 다회용컵 사용자, 개인컵(텀블러) 사용자 수를 세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모니터링한 결과, 안양시청 일회용컵 사용자의 비율은 평균 37%, 군포시청 일회용컵 사용자의 비율은 평균 40.2%로 조사되었다.
안양시의 경우 지하매점에서 공용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문 앞 로비 등에 회수함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10월 28일 조사일 점심시간 중 다회용컵을 사용하거나 회수함에 컵을 반납하는 사람은 없었다. 반면 점심시간 중 청사로 들어오는 사람 중 42%가 1회용컵을 가지고 입장했다.
그런데 10월 들어 군포시청 일회용컵 반입자 수가 32.1%로 소폭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화의 이유는 시청 정문 앞에 새로 설치된 1회용품 반입 금지 안내판으로 추정된다. 군포시 위생자원과는 입장객 수가 가장 많은 시청 정문과 민원실 출입구 앞에 "군포시 청사 내 1회용컵 반입을 금지합니다!"라고 명시한 배너를 설치했다.
그러나 일회용컵 반입 금지 조치가 실제로 일회용컵 소비를 줄이는 데 기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조사단이 조사일 며칠 뒤인 11월 1일 점심시간에 군포시청을 방문했을 때 시청 민원실 앞의 야외공간에서 휴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해 음료를 다 마신 뒤 버리고 청사에 입장하는 경우 실제로 일회용컵 소비를 줄일 수는 없다.
군포시와 안양시는 일회용품 사용 저감 조례가 이미 제정되어 있으나, 실제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개인컵 사용을 권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보다 강력하게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단속하지 않는다면 무분별한 일회용품 소비가 줄어들기는 어렵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11월 4일 의왕시와 군포시에 공공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저감을 위해 시청사 내 1회용컵 사용 금지 선언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으며 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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