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끌리는 플라스틱 점자블록, 군포시 "교체 예정 없어"

시각장애인 김 씨 "점자블록은 우리의 눈인데 눈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진이헌 기자 | 기사입력 2025/02/11 [07:48]

겨울철 미끌리는 플라스틱 점자블록, 군포시 "교체 예정 없어"

시각장애인 김 씨 "점자블록은 우리의 눈인데 눈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진이헌 기자 | 입력 : 2025/02/11 [07:48]

지난 2월 6일 군포시를 포함한 경기도 29개 시군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보행안전이 우려되는 상황 가운데 시각장애인용 플라스틱 점자블럭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산본 로데오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플라스틱 점자 보도블록 (사진=진이헌)     ©군포시민신문

 

군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군포시에서는 약 4년 전 플라스틱 점자블록을 산본 로데오거리에 설치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 보도블록의 경우 콘크리트나 우레탄 등을 사용한 논슬립 제품이 플라스틱 제품보다 미끄러움에 효과적이다.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경우 지난 2012년 기존의 플라스틱 재질이던 점자블록을 논슬립 제품으로 바꿔 미끄럼 방지 기준을 2배 이상 올렸다.

 

군포시는 교체 예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군포시 건설과 관계자는 2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 현행법에서는 규격만 명시가 되어있고 재질에 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아직 교체 예정은 없고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하는 보행환경종합정비사업으로 교체를 신청했는데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고 있어 언제 결과가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행 안전을 우려해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포시시각장애인협회 회원인 시각장애인 손 씨는 "겨울철에 점자 보도블록을 걸어 다니면 굉장히 미끈거리고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크게 휘청거릴 때가 있는데 빨리 고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각장애인 김 씨는 "점자블록이라는 것은 우리의 눈인데 미끈거려서 눈마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라며 "명백한 안전권 침해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인근 시인 안양시를 비롯해 가평군, 광주시, 구리시, 부천시, 여주시, 의정부시, 하남시 등이 '시각장애인 보도 점자블록 설치 및 관리 조례'를 시행 중이다.

 

▲ 콘크리트 점자블록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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