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훈 라오스 삼동백천대학 학장 “가장 많은 전쟁피해와 차별이 있는 곳에서 교육 사업”졸업생, 한국 뿌리산업에 진출해 고향 가족의 경제적 자립에 기여라오스 ‘삼동백천기술직업대학교’(이후 삼동대) 학장을 맡고 있는 백종훈 교무가 12일간의 짧은 한국 방문길에 흑석동 소태산기념관에서 2월 10일 만났다. 백 학장은 2016년 5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군포시민신문에 ‘시우’를 연재한 인연이 있다.
그는 원광보건대학교에서 연수 중인 삼동대 학생들과 함께 라오스에 돌아가기 위해 귀국했다. 짧은 일정에도 백 학장은 대학의 국내 후원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새로운 후원인을 모집하며 국내 교육기관 등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터뷰 중에도 모 법조인이 들러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근무했던 미국 뉴욕 원다르마센터로 가려했으나 라오스행 제안이 들어 왔다”며 “그 당시 고민하며 라오스 시엥꽝에서의 교육사업 취지에 동의하여 뉴욕행을 포기하고 시엥꽝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 학장은 그가 동의했던 교육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시엥꽝은 전쟁의 피해로 낙후된 지역이었으며 거주하고 있는 몽족이 미국편이었다는 이유로 전쟁 후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부분의 NGO단체는 수도인 비엔티엔에 있으나 원불교 삼동회에서 만든 국제NGO 단체인 삼동인터네셜날은 낙후지역에 가야한다는 원칙이 있었는데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현재 재학생의 80%는 몽족이다.
삼동대는 삼동인터네셜과 백천문화재단이 함께 2021년 11월 설립했다. 백천문화재단이 건물을 지었고 원불교 교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땅 사고, 건물 확장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금을 모았다. 현재 관광학국어과, IT학과, 경영학과, 전기과, 자동차정비학과 등을 개설하고 있다. 백 학장의 이번 짧은 일정의 한국행은 전문학사과정에 심화과정을 더해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한 대학이 되기 위해 국내 교육기관 등과의 MOU 체결 미션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라오스 교육부에서 학사학위 수여를 위한 요건으로 석·박사 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대학과 MOU 체결,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MOU 체결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백 학장은 기술학교 개설 3년 남짓 넘어 전문학사 과정 개설에 이어 학사과정 개설 목표에 근접하고 있는 것.
백 학장은 타지에서 대학을 운영하며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13명 있다. 한국에서의 한 달 임금이 라오스에서의 일 년치 임금에 가깝다”며 “졸업 이후 한국 뿌리산업에 진출해 한국산업에도 기여하고 가족들의 경제적 자립에도 기여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웃음을 뛰며 기뻐했다. 이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라오스 현지에서 전파를 하는 등 민간외교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난한 학생들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백 학장은 “라오스 학생들이 한 학기 50달러를 등록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장학금 후원이 절실하다”며 “더구나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도 교원임금 주기도 빠듯해 대학의 운영자금에 대한 후원도 필요하다”며 토로했다. 그는 자구책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경기가 너무 안 좋아 현지 수익사업을 진행하기도 어려웠다. 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원금도 줄어들고 있다”며 “전문능력이 우수한 교원과 학교를 운영해갈 인적자원의 충원도 너무 필요하다. 즉, 돈과 사람의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 법무부에서 학생비자 요건이 너무 엄격해서 학생들이 한국으로 유학 오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며 “현지 실정을 감안해서 비자 발급 요건을 수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 학장은 인터뷰 말미 다시 한 번 후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최근 정기후원을 열어 재단법인 원불교에서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한다. 학교 설립과 운영 취지에 동의하시는 분들의 후원을 이 자리를 빌려 부탁한다”며 “그리고 함께할 사람도 너무 절실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백종훈 학장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는데 후원을 받아서 오늘이 있기까지 큰 힘이 되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은혜를 보답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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