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대야미여성풋살단 수다 "그냥 즐겁게 차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여자축구의 현실과 지역 공동체 등 다양한 이야기 나와

진이헌 기자 | 기사입력 2025/03/06 [06:54]

군포 대야미여성풋살단 수다 "그냥 즐겁게 차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여자축구의 현실과 지역 공동체 등 다양한 이야기 나와

진이헌 기자 | 입력 : 2025/03/06 [06:54]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풋살'이라는 주제로 매주 모여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곳이 있다. 바로 군포의 대야미여성풋살단이다. 대야미여성풋살단 단원 중 일부가 모여 3월 2일 대야미역 앞에 있는 가양주작에서 여성 축구, 대야미마을풋살팀 등을 주제로 시민들의 수다를 열었다. 유정희, 최정윤, 이미순, 최성안, 김경애 단원이 참여했고 사회는 진이헌 기자가 맡았다.

 

간단한 본인소개로 시작했다.


유정희 : 축구를 아직 잘 모르지만,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50대 유정희라고 한다. 같은 반 학부모의 소개로 이 팀에 왔는데 여자로서 집안 살림에 애들을 돌보기까지 에너지를 쏟아 나만의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축구하며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욕구를 표출하는데 항상 흥분되는 것 같다

 

이미순 : 대야미여성풋살단에서 수비를 맡고 있는 축구를 사랑하고 그저 골 넣기 좋아하는 이미순이라고 한다. 딸과 함께 농사를 짓는 프로그램에서 이 팀에 초기 모집자인 농사 선생님에게 권유를 받아 시작하게 됐다. 내성적인 사람이라 그런 걸 잘 수락하지 않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직장에 다닐 때 쓴 에너지를 충천하는 시간이 필요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다.

 

최성안 : 대야미여성풋살단에서 공격수를 맡고 승부욕 하나로 축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최성안이라고 한다. 나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너무 하고 싶어서 팀을 알아보다가 네이버 밴드에 공지가 올라온 것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지금은 제대로 배워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최정윤 : 늘 축구를 뛰고 싶은 최정윤이라고 한다. 이 팀에 들어온 지는 약 1년이 넘었고 축구는 처음 이곳에 와서 시작했다. 너무 즐거운 것 같다. 하게 된 계기는 자녀가 다니는 산울어린이학교에 선생님이 해보자, 제안해서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내가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고 있다.

 

김경애 : 팀에 주장을 맡고 있는 김경애라고 한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올려 해결을 담당하는 해결사이다. (웃음) 자녀 반 학부모 메신저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시작하게 됐다. 딸이 축구를 너무 하고 싶어 했는데 동네에 여성 축구단이 많지 않고 취미 연령제한 없이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지금은 내가 축구에 더 빠져버렸다. 평소 웃을 일이 없었는데 축구를 시작한 이후 웃을 일이 많아졌다.

 

▲ 시민들의 수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외쪽부터 김경애 단원, 최정윤 단원, 최성안 단원이다. (사진=이도연)

 

우선 여성 축구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유정희 : 여자들이 하는 운동을 생각하면 요가나 필라테스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 축구 역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살림할 경우 집안일에 온 신경을 쏟다 보면 정작 나를 돌볼 시간이 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나를 돌봤으면 좋겠다. 여자가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무슨 축구냐 하는 인식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정윤 : 일본의 경우 여자축구가 활성화가 되어 있어 여자축구팀이 많고 좋은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축구는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다.

 

최성안 : 맞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나 중학교에서 축구를 여자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됐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그러지 못한 분위기로 인해서 조금 더 빨리 축구를 시작하지 못해 아쉽다.

 

이미순 : 내가 생각하기에는 입시 위주의 경쟁도 영향이 있다. 여자를 떠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는데 입시 위주의 경쟁 속에 살아가며 성장을 할수록 운동을 학교에서 접할 기회는 점차 적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사춘기 딸과 같이 풋살하고 있는데 K리그나 EPL 등 축구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같이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있는 것은 좋지만 딸 또래 아이 중 축구하는 아이가 없어 외로워한다.

 

지역 공동체로서의 기능 관해서 나누었다

 

김경애 : 우리는 대야미여성풋살단이지만 지역 공동체로서 여성뿐 아니라 지역의 청년, 부모 따라온 아이들 그리고 동네 아저씨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모르는 부분은 알려주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도 서로 비난하는 게 아닌 함성과 응원 소리로 가득하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데 50대와 10대 가 축구라는 것 하나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이미순 : 그저 즐겁게 찰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 정말 좋다. 초반에는 서로 스코어 경쟁을 하며 뛰었지만, 이제는 서로 괜찮다고 격려하고 항상 응원하는 문화가 생겨 스코어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한 번은 군포에 다른 여성 축구팀과 경기했는데 선수로만 보면 우리가 밀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역의 청년과 아이들, 또 아저씨들이 마치 내 일인 것처럼 알려주고 준비하고 또 응원하는 모습에 우리가 힘을 얻어 이길 수 있었다. 우리는 경기할 때도 잘하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시합에 투입되기 때문에 너무 좋은 것 같다.

 

최성안 : 나도 지인에게 지역의 청년, 부모 따라온 아이들 그리고 동네 아저씨 등 여러 사람들과 함께 풋살하고 있다고 말하니 보기 좋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 시민들의 수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외쪽부터 이미순 단원 유정희 단원이다.. (사진=이도연) @ 군포시민신문


최정윤 : 군포에서는 여성풋살단이라고 하면 학원 시스템으로 강습 위주의 팀이 많은데 우리는 지역에서 그냥 즐겁게 차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언제나 열려 있고 누구나 와서 차도 좋다. 단 회비 만 원이 있는데 장비 구입 등 기본적인 기능을 위해 사용한다. 특히 지역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빼고 참석해 채찍질하지 않고 항상 칭찬과 긍정의 말과 행동으로 헌신하고 있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체육공간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최정윤 : 대야미의 경우 역 주변에 농구장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없어졌다. 그곳에서 청소년들이 재밌게 운동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렇듯 동네 사람들이 펀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한데 그런 곳이 잘 없다. 체육복합센터 같은 으리으리한 건물이 아니라 편하게 어디서든지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

 

김경애 : 신축 건물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학교 체육관 같은 기존의 건물을 활용했으면 학교 체육과의 경우 학생 안전 등을 이유로 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주말이나 학교 시간에 개방하고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학생 안전 지킴이로 봉사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뛰어노는 것까지 막아서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미순 : 맞다 특히 청소년들이 놀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기존에 있는 체육시설조차 활용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학교 체육관의 경우 우리 세금으로 지어진 것인데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개방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함께 고민하면 되는 문제이다.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나누고 시민들의 수다를 마쳤다.

 

김경애 : 목표라고 한 건은 특별히 없고 끝까지 힘 있게 축구를 파고 싶은 마음뿐이다.

 

최성안 : 축구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공을 멀리 보내보고 싶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하려니 어려워서 연습 중이다.

 

이미순 : 나도 축구를 오래하고 싶은 게 꿈이다. 더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여전히 나의 목표는 경기장 안에 있는 것이었다. 그만큼 축구가 정말 좋다. 그래서 경기 보조라도 할 생각이다(웃음).

 

유정희 : 아직 제대로 된 골을 못 넣어서 골을 한번 넣어보고 싶고 축구를 즐겨도 보니 너무 재밌어서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최정윤 : 조금 더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 다이어트와 체력 증진을 통해 축구를 오래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 대야미여성풋살단 단원들이 지난해 12월 9일 대야미 풋살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진이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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