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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환경단체 자연과함께하는사람들 정기총회에서 탱고 음악의 거장 피아졸라를 만났다. 이날 행사 축하 연주차 초빙되어온 반도네온 연주자 이윤경 씨와의 첫 만남이었다. 감미롭던 그 날의 연주, 특히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Libertango)’ 선율이 계속 머릿속을 감돌아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를 위해 그와 3월 5일 오후 군포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만났다.
아 네, 7단지에서 거주한 지 20년쯤 되었네요. 1974년 부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기까지 그곳에서 쭉 생활했으나 아리랑국제방송에 취업한 뒤 시집간 언니가 생활비도 아낄 겸 같이 살자고 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얹혀살고 있습니다.
Q2 우리나라에선 희귀한 반도네온 연주가 프로급이시던데 국내에선 열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반도네온 연주자라고 소개되는 사람이 불과 10명 정도에 불과하니까요.(웃음) 막 배우기 시작한 2011년부터 무대에서 연주를 했으니 무대경력이 벌써 15년이 되었군요. 그러나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Q3 어떤 연유로 반도네온 연주를 하게 되었는지 제가 음악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 합주반에서 활동하며 어려서부터 피아노, 첼로, 아코디언 등 여러 악기를 다루었고 성당에서 미사 반주도 할 정도의 기량은 갖추고 있었어요. 1993년 아리랑방송국이 개국할 때 취업했는데 한창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 2010년 회사의 배려로 1년간 안식년 휴직하게 되어 나홀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어요. 네팔 인도를 거쳐 영국에서 6개월가량 머물 때 아르헨티나에서 온 연주팀의 반도네온 연주를 듣게 되었지요. 음색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는 프랑스 스페인을 잠시 거쳐 무작정 반도네온의 본산 아르헨티나로 넘어갔어요. 그곳에서 3개월 머물며 반도네온 악기 거장인 리카르도 할아버지 댁에서 무료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라카르도 할아버지의 아들이 한국에 왔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한국분이 큰 도움을 줘서 무사히 귀국한 적이 있어서 한국인인 저에게 그 보답을 하신거래요. 거기에서 엔틱 반도네온을 구입까지해서 어렵사리 한국까지 가져왔어요. (참고로 아르헨티나는 반도네온을 국가전통악기로 간주해 함부로 국외 반출을 할 수 없다고 한다)
Q4 한국에서 독학으로 배우신 건가요 아니에요, 반도네온은 ‘악마의 악기’로 불릴 정도로 습득하기가 무척 어려운 악기거든요. 참고로 처음 만들어지기는 독일에서 만들어졌는데, 탱고 리듬과 잘 어울려 아르헨티나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과 달리 꼼꼼한 독일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우선 소리를 내는 버턴이 무려 71개에 달해 특유의 입체적 화성을 만들어내지만 그 배치가 아코디언과 달리 불규칙하게 배치되어 그 자리를 익히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주법도 박자를 짧게 끊어주는 탱고주법과 몸으로 커버하는 바이브레이션주법을 익혀야 합니다. 연주자가 적은 이유입니다. 저는 2011년 정초에 귀국하여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네온 수리를 할 수 있는 박도산 선생과 국내 최고의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고상지 선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지 기초음감이 갖춰진 데다가 지적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강한 저에겐 매우 매력적인 악기였기에 지금껏 연주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Q5 그간 활동은 어떻게 해 오셨는지 3년 전 제 개인 사정으로 팀을 해체하기 전까지 《탱고콜렉티브》라는 4인조 악단에서 8년가량 연주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간 수십 차례 팀 공연을 했고, 2018년 평창올림픽 때도 초청팀으로 연주에 참가했었지요. 지금은 회사 생활에 전념하며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기타 또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 활동을 간간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형부가 마련해 준 방음벽 덕분에 집에서의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고요.
Q6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아직도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지만, 방송 일을 그만둔 뒤에는 반도네온 전문 연주자를 발굴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일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특히 지금도 가르침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탱고 마에스트로 코마츠 료타의 왕성한 활동을 지켜보며 큰 감동과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후기_이날 인터뷰 이후 식사자리로 옮겨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1959년 미국 뉴욕에서 갑작스레 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듣고 파아졸라가 즉석에서 작곡해 연주한 ‘Adios Nonino’ 얘기를 꺼내자, 이윤경 씨는 피아졸라 작곡의 ‘Flores Negras(검은 꽃)’가 자신의 최애 연주곡이라며 들어볼 것을 귄유했다. 자리를 끝내며 군포의 숨겨진 보배인 그녀를 지역에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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