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놀이 인형극 남기문 명인, 국제인형극협회 유산상 수상

'남기문연희연구소' 군포문화예술회관 인근에 위치해 전통인형극 전수

김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25/05/21 [07:55]

남사당놀이 인형극 남기문 명인, 국제인형극협회 유산상 수상

'남기문연희연구소' 군포문화예술회관 인근에 위치해 전통인형극 전수

김정대 기자 | 입력 : 2025/05/21 [07:55]

남사당놀이 전통 인형극의 살아있는 전설인 남기문 명인이 국제인형극협회(UNIMA)가 선정한 2024/2025 유산 보존 공로상(헤리티지 어워드)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제인형극협회는 1929년에 체코 프라하에서 창립된 세계 최초의 국제 공연예술 단체로 인형극 발전에 기여하는 전세계 사람들을 모으는 국제 비정부 기구이다. 90여 개국 · 지역의 국가 센터가 있으며 국내에는 1979년 설립했다. 

 

남기문 명인은 한국 전통 인형극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60여 년간 한결같이 남사당놀이 인형극 계승과 발전에 힘써 왔다. 그동안 전통 예술계에서는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았지만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이번 국제상 수상을 계기로 자신의 업적과 전통 인형극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기문연희연구소'는 군포문화예술회관 인근에 자리를 잡고 명인의 제자 김정주 꿈꾸는산대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꼭두각시놀음” 이끄는 남사당놀이 최고 권위자

남기문 명인은 현대 남사당패를 이끈 고(故) 남형우 명인의 아들이자, 어머니 박계순 명인과 형 남기환 명인까지 3대에 걸쳐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 보유자 가문에서 전통을 이어왔다. 가족 모두가 작고한 현재, 남기문 명인만이 남사당놀이 여섯 마당(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꼭두각시놀음)의 맥을 온전히 잇고 있어 남사당놀이 전체를 아우르는 유일한 전승자로 평가된다.

 

특히 남사당놀이의 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통 인형극으로, 남기문 명인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남기문 명인은 어린 시절 무동(舞童)으로 예술에 입문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전국은 물론 해외 무대까지 누비며 남사당놀이와 꼭두각시 인형극의 매력을 알려왔다. 남사당놀이 꼭두각시놀음은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고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도 등재된 작품으로서, 오늘날 남기문 명인은 그 살아있는 역사이자 교과서로 불린다.

 

▲ 남기문 명인이 돈화문국악에서 박첨지인형을 들고 있다. 2023년 3월 3일 (사진=남기문연희연구소)  © 군포시민신문


전통 인형극 보존과 후진 양성에 평생 헌신

남기문 명인은 전통 인형극의 명맥을 잇기 위해 남기문연희연구소를 설립하고 평생을 바쳐 연구와 전승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남사당놀이 보존회와 함께 인형극 대표 레퍼토리인 ‘박첨지전’ 전수교본을 편찬·배포하여 교육 자료를 만들었고, 책만으로 전수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해 완성된 형태의 전승 앨범까지 발표하며 전통 인형극의 원형을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학계와 현장에서 모두 활약하여,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남기문 명인의 제자들로 구성된 공연단 ‘꿈꾸는산대’를 통해 젊은 전승자들을 양성하고 지속적인 무대 공연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그는 자료 정리, 공연 재현, 인재 교육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공헌으로 전통 인형극의 맥을 현재까지 생생하게 이어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숨은 거장, 세계 무대에 올라서다

한국의 전통 인형극은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나 현대에 들어 그 존재감이 희미해져가는 실정이다. 남기문 명인은 오랫동안 국내 전통 연희계의 숨은 거장으로 불리며 활동해왔지만, 대중 매체 노출이 적어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그러나 이번 UNIMA 유산상 수상을 통해 그의 업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남기문 명인과 남사당놀이 인형극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상은 세계 인형극계에서 전통 인형극의 보전과 전승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으로, 한국인으로서는 남기문 명인을 비롯한 극소수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정주 꿈꾸는산대 대표는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남사당놀이 꼭두각시놀음이 다시 한 번 세대와 경계를 넘어 널리 울려 퍼지고, 남기문 명인이 걸어온 60년 예술 외길의 가치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남기문 명인은 “전통 인형극의 가치와 재미를 국내외 많은 분께 알릴 좋은 기회”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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