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축제, 시민에게 열렸지만 주체는 아직

시민들의 수다, 축제기획단 상설기구화 필요

김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9/11/22 [09:19]

군포축제, 시민에게 열렸지만 주체는 아직

시민들의 수다, 축제기획단 상설기구화 필요

김정대 기자 | 입력 : 2019/11/22 [09:19]

축제를 사랑하는 군포의 시민들이 철쭉축제를 비롯해 평생학습축제, 독서대전, 공예문화축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향후 축제 준비를 위한 제언의 자리를 함께했다. 

 

군포시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던 ‘2019 철쭉축제 시민기획단’에 참여했던 이금순, 신완섭, 구영희씨와 ‘2020 철쭉축제 시민참여단’에 활동하고 있는 김성희씨가 지난 11월 19일 오후 군포시민신문사에 모여 군포시의 축제를 주제로 수다의 시간을 가졌다. 진행과 수다정리는 김정대 군포시민신문 편집국장이 맡았다. 

 

이들은 민선 7기 한대희 시장은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초막골생태공원으로 확장시키는 축제의 장을 열었으나 ‘절반의 변화’에 그쳤다는 평에 입을 모았다. 또한 시민이 주체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축제위원회’의 상설기구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시민들의수다 (사진=김나리)   © 군포시민신문

 

1. 민선 7기 이후 축제의 변화

 

김성희 : 군포 평생학습 축제에 4번 참여하고 다른 지역에 축제도 부스개설 등으로 참여할 만큼 축제에 관심이 많다. 올해 군포의 축제에서 달라진 점은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었다. 또한 초막골생태공원을 활용했던 것이 획기적이었다. 초막골생태공원에서의 진행함으로서 독서대전과 평생학습 축제가 잘 어우러진 것 같다. 

중심상가도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 온 느낌이다. 지난해까지는 수시로 판을 열어 다른 지역에 사람들이 장사는 하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지역의 시민들이 의미있는 행사도 하고 군포의 상인들에게 도움도 된 것 같다. 

 

구영희 : 어린이날 축제부터인가 군포시가 축제를 시민에게서 행정으로 다 가지고 가 버렸다. 언젠가부터 모든 축제가 시의 것이 되었다. 시장이 바뀌고 시민에게 축제를 돌려주는 것 같았으나 내용은 충실하지 않았다. 여전히 내부를 열어 보면 시의 주도이다. 

시장뿐만 아니라 축제를 주관하는 행정의 사람들이 바뀔 때마다 축제의 방향이 바뀐다. 축제기획단에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다. 시민이 참여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시가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은 못 만들었다. 

 

▲ 구영희 (사진:김나리)  © 군포시민신문

 

이금순 : 전시장 때는 철저하게 축제에서 배제를 당한 사람 중에 하나이다. 구영희 선생님 말에 동의를 한다. 분명히 올해 축제는 시민에게 열어 놓았다. 하지만 부스와 공연 등의 행사에 참여만 하기만 했고 기획과 평가에서는 빠져 시민 주체의 축제는 아니었다. 올해는 기획단에 들어오라고 하기에 들어갔는데 의견 개진을 행정에서 막았다. 결국에는 부닥침만 있었다. 축제가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지도 않고 있지도 않다. 

 

신완섭 : 삼십년 가까이 철쭉동산 옆에 살아 축제에 애증이 있다. 행정 주도의 축제라는 것 자체가 행정관의 변화에 따라 시장의 영향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 문제다. 축제의 역사적 흐름이 단절되어 있다. 지우기와 달라지기가 있다. 김윤주 시장이 잘 했던 것은 독서관련 축제인데 한대희 시장이 과감하게 지워 버렸다. 상당히 소모적이다. 책읽는 도시로 브랜드를 만들어 왔는데 계승과 발전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세계에서 성공한 축제는 시민들이 주체이다. 독일의 옥터버페스트 축제는 시민이 주체이며 행정이 관여를 안 한다. 축제시민기획단을 지난해 10월에 뽑아 놓고 수개월 허송세월을 보냈다. 시민참여는 명분에 불과했다. 절반의 변화이다.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호의는 고맙다. 

 

2. 올 해 시민참여를 표방한 축제 평가

 

김성희 : 축제를 사랑하기에 축제 연수도 다녀왔다. 지난해 과천 축제에 참여했다. 군포랑 다른 느낌이었다. 지난해 과천은 관의 구역과 시민 구역을 나누어서 시민 구역에서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원하는 대로 진행됐다. 올해 군포도 시민이 기획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던데 과천과는 뭔가 달랐다. 

이전에는 공연을 한 곳에서만 했는데 이제는 철쭉동산과 초막골 등 세 곳이었다. 세 곳의 공연장이 특색을 나누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푸드트럭이 없었고 지역의 소상공인이 들어 와서 음식을 판 것이 좋았다. 그런데 철쭉동산과 초막골생태공원이 단절된 느낌이었다. 

 

이금순 : 초막골생태공원으로 장소를 확산시킨 것은 좋았으나 군포의 상징인 수리산과 연결한 생태프로그램 등을 충분히 활용한 기획이 없어 아쉬웠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제기획단이 긴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준비를 해야 가능하다. 

행정과 시민이 함께하는 건데 행정은 시민을 믿고 장을 열고 시민을 적극 지원을 해야 시민 주체의 축제가 된다. 도로통제의 문제만 보더라도 시민의 의견으로 도로를 통제하지 않기로 했는데 철쭉축제 두 달을 남겨 놓고 도로를 막는 결정을 내렸다. 

 

▲ 이금순 (사진=김나리)  © 군포시민신문

 

신완섭 : 시민을 끌어 들인 것 높게 사고 싶다. 변화의 액션을 취하는 입장에 있어서는 시민기획단을 이중대로 생각하고 추진하는 것 아닌가란 의구심이 들었다. 철쭉축제 6개월 전에 시민기획단을 구성했는데 축제 기획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이론 중심의 워크숍만 3개월 동안 진행했다. 축제의 장을 직접 탐방하는 것이 좋다. 

시민이 주도로 한다는 것은 시민에게 권한을 주는 것인데 행정은 권한을 주지 않았다. 시민기획단의 의견만 듣는 형식이었다. 예산권과 운영권을 시민에게 줘야 한다. 가장 큰 성과는 초막골생태공원으로 간 것이다. 생태공원이기도하니 생태문화 프로그램을 가미시키면 축제가 더 풍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영희 : 시민기획단의 워크숍 6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축제 관련 행정의 본부장이 바뀌는 등 인사이동 등으로 혼선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철쭉축제에 대해 논하자고 해서 군포의 다양한 시민이 참여해 이야기 했는데 행정의 인사이동 등 혼선이 일어나며 철쭉축제가 아닌 군포의 모든 축제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바뀌었다. 심지어 시민들의 숙의된 회의 결과를 행정이 뒤집는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해 번복되기도 했다. 이러한 좌충우돌의 상황을 볼 때 축제 준비의 경험이나 학습이 부족한 시민기획단의 한계도 있다. 

 

3. 축제 준비와 관련 제언

 

신완섭 : 축제는 비용이 되어서는 안되고 투자가 되어야 한다. 행정은 모든 축제를 비용으로 간주한다. 공짜로 기념품만 시에서 지원을 한다. 초막골생태공원 안에 기념품 상점을 두자. 축제기간에 팔리지 못한 것 지속적으로 팔 수 있다. 철쭉동산과 초막골생태공원을 연계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하여 최소한 영문안내책자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전개되는 상황으로 볼 때 내년도 축제 준비는 군포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축제가 될 것 같다. 축제단은 평상시에는 축제에 대한 생각을 안 하다가 재단 소속의 관계자가 여기저기에서 차출 되어서 구성된다. 축제에 대한 상설기구가 없이 한다는 것 자체는 문제점이 있다. 축제를 위한 재단 혹은 시청에 있어야 한다.

 

▲ 신완섭 (사진=김나리)  © 군포시민신문

 

이금순 : 축제를 진행하기 위한 위원회가 상설로 운영됐으면 한다. 축제가 연속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원은 행정에서 하고 주체로서 운영은 시민이 해야 한다. 축제에 생태 관련 프로그램이 녹아들려면 초막골생태공원에 운영위원회가 축제기획단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철저하게 정말 군포시 전체의 축제를 어떻게 가져가야하는가 부터 논의했으면 한다.

 

구영희 : 군포시 축제가 무엇을 모토로 하는 건지? 축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지난 10월 26일 이 추운 상황에 초막골생태공원에서 군포공예문화축제를 했다. 수년 동안 진행된 아트마켓 축제도 콘텐츠의 한계가 있다. 축제는 연속적이면서도 변화해야 한다.   

 

김성희 : 철쭉축제에서 내 세울만한 군포브랜드의 기념품이 없다. 철쭉하면 떠오르는 기념품이 있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방짜유기나 백자도요지의 백자 등을 활용한 것 등이다. 

내년도 축제시민참여단 40분이 참여, 한 번의 워크숍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느꼈던 것 이야기 해 주는 시간이 있었다. 내년도 축제가 약간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축제였으면 한다. 보이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축제의 첫 단추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축제시민참여단의 일원으로서 노력하겠다. 

 

▲ 김성희 (사진=김나리)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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