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는 인공습지 NO, 자연습지 YES

맹꽁이가 살던 곳을 보호하자!

이금순 사)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 | 기사입력 2020/07/11 [08:41]

맹꽁이는 인공습지 NO, 자연습지 YES

맹꽁이가 살던 곳을 보호하자!

이금순 사)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 | 입력 : 2020/07/11 [08:41]

새터말 습지를 LH에서 어렵게 받아내어 군포시에 기부 체납케하는 과정에 대한 활동이 쉽지 않았다. 7-8년의 활동으로 이어진 긴여정의 어려움은 맹꽁이습지를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데 만들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새터말습지 문은 굳게 잠겨 있고, 문을 열지 못하는 습지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답답할 뿐이다. 문을 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더 남았던 것이다. 그래서 맹꽁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시의원이 함께 참여하여 2020년에 맹꽁이 조례가 제정되었다. 그러나 맹꽁이 조례가 제정이 되었다고 하여 맹꽁이 습지가 제대로 관찰되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맹꽁이 습지를 해마다 관리해야 하고, 관리함에 있어 맹꽁이생태에 대해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관리와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인사이동이 잦아 맹꽁이 생태에 대해 이해되는가 싶으면 다른 부서로 이동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연습지인 매놀, 이곳에는 맹꽁이가 산란하여 잘 성장하고 있다(사진=이금순)   © 군포시민신문


새터말 습지에 2017년 맹꽁이 모니터링을 갔다가, 새터말 습지보다 더 많은 개체수의 맹꽁이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짓던 그곳에 살던 맹꽁이들이 갈 곳이 없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나 보다. 빠른 걸음으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밤늦은 시간이지만 시의원과 관련 환경과 직원들에게 확인시켜주고, 무사히 서식지로서 살아가는 터를 잃지 않게 해줄 수 있었다.

 

 인공적으로 만든 둠벙, 이곳은 올해도 맹꽁이가 산란하지 못했다 (사진=이금순)   © 군포시민신문

 

2019년에는 맹꽁이 산란철이 되기 전에 둠벙을 만들어 줬다. 맹꽁이 산란을 위해 둠벙을 만들어지만 맹꽁이들이 산란하지 않았다. 2020년 올해도 관찰해보니 맹꽁이들이 산란하지 않았다. 둠벙을 인공적으로 만들면 둠벙이 안정화되기까지 맹꽁이들은 산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기존에 살던 맹꽁이들은 물이 부족하지만 현재 맹꽁이들이 5단계 정도로 산란하여 잘 자라고 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잘못을 행하고 산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 그리고 환경보호라는 명분으로 맹꽁이 몇 마리를 채집해서 이사시킨다. 말 못하는 맹꽁이는 강제로 서식지가 이동된다. 강제로 이동된 서식지에서 죽던 살던, 그 다음의 모니터링은 없다. 심지어는 맹꽁이를 옮겨 준지 10년도 안된 사이에 다시 건물을 짓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처럼 인간의 생활 필요성에 의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생명들이 하찮은 생물로 인지하는 것이다.

   

이웃 시흥시는 금개구리 서식지 주변을 현재 넓혀가면서 특화시켜 나가고 있다.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꽃을 가져와 심은 곳이 관곡지인데, 관곡지 주변에 금개구리, 맹꽁이가 연꽃과 더불어 풍성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시흥의 생태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시흥 관곡지에 금개구리, 맹꽁이, 연꽃이 하나의 테마가 될 수 있는 것은 환경 정책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 군포시에서도 멸종위기2급인 맹꽁이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귀한 생명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군포시의 명소가 태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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